이창용 "원화, 경제 펀더멘털보다 절하돼 있는 상황"(종합)
"금리 인하가 외환시장 기대심리에 미칠 영향에 유의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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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피혜림 김지연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원화 가치가 경제 펀더멘털보다 절하된 상황으로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안정되면 달러-원 환율이 더 내려올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17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원화가 유로화나 엔화에 비해서는 절상 속도가 더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내 정치적 안정이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고, 다른 나라에 비해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미국의 관세정책 영향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원화가 절하됐다는 평가는 한국은행의 견해가 아닌 경제모델을 통한 평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1,410원 후반대에서 거래됐다. 지난 9일만 해도 1,480원 후반대로 오르며 금융위기 이후 16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최근 달러 인덱스가 100선을 하회하며 급격한 약세를 보인 것에 동조해 약 일주일 사이 60원 이상 내렸다.
이 총재는 달러-원 환율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최근 환율 변화를 보면 달러만의 움직임을 보는 게 아니고 미중 간의 전선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원화가 많이 변화하는 양상이 있어서 더 변동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그러면서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기 위해서는 3가지 정도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하나는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이 어떻게 될지,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수용할지 보복할지 등이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관세정책으로 인한 미국 인플레이션이나 통화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달러 인덱스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남아있는 있다는 점을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 달러-원 환율의 변동성 확대도 원인 중 하나로 짚었다.
그는 기자회견 모두 발언에서 "환율의 경우에도 단기간에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거주자 해외증권투자와 외국인 국내주식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외환수급 부담이 남아있고 위안화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도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이에 따라 금리 인하가 외환시장의 기대심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마친 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4.17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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