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가 본 금통위 "불확실성 대응에 방점"…5월 인하 vs 상반기 동결
인하 시기 전망 엇갈려…대부분 연내 2.25% 전망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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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한국은행이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결정이다.
증권가에서도 미국 관세정책의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금통위에서도 잠시 쉬어가는 결정이 나왔다고 해석했다. 대부분 연내 2.25%까지 기준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나, 인하 시기와 관련한 예상은 엇갈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17일 "대내외 불확실성을 확인하면서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금리 조정 대비 동결의 효익이 크다는 판단"이라며 "금리 동결을 하되, 성장의 하방 위험이 증대하고 있는 점을 인정하고 확인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금통위의 핵심은 한은이 본 경기 수준이다. 다만 무역 협상, 추경 등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가 산적한 만큼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는 않았다.
신 연구원은 "4월 통방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한국은행은 올해 25년 국내 성장률 전망치 1.5%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무역 협상과 추경 시기 및 규모 등을 고려해야 하기에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금통위의 관전 포인트는 경기 둔화의 강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폭과 한은의 추가금리 인하룸을 열어둘 것인지 여부였다"며 "그러나 한은총재는 현재 둔화의 정도와 통화정책의 대응 기준을 세울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수정경제전망과 함께 좀 더 통화정책 관련 스탠스를 내놓을 것"이라며 "트럼프 관세부과의 협상 여부나 높은 환율 변동성, 부동산 가격 반등과 가계부채 증가 위험, 차기 정부에서 진행할 재정정책 강도까지 '지금은 알 수 없어'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한은이 성장률 전망을 낮추더라도 1.1~1.2% 정도를 유력하게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트럼프 관세정책이 최악으로 전개되지 않을 것이란 게 기본 가정이다.
주요 증권사는 대부분 연내 한은이 2.25%까지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인하 시기와 관련해서는 사별로 전망이 달랐다. 다음 금통위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의견에 더해 상반기에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도 제시됐다.
윤 연구원은 "5월 25bp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되 연내 2.25%까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고수한다"며 "하반기까지 추가 확대 재정의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2.25%에서 추가 인하 실시는 신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각 1회 추가 인하, 연말 기준금리 2.25%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3분기 인하 시점은 7월을 예상한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총재의 발언과 성명서 내 전망 문구 등을 보면 5월 인하에도 명분이 존재하나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경기 '부진'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신중함을 강조하는 연준, 추경 편성, 통화정책 대응 여력 확보 필요성 등도 상반기까지는 기준 금리 동결을 지지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교보증권은 올해 기준금리 인하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당시는 25bp 기준금리 인하를 포함해 3분기 추가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면서도 "연내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에 대해서는 당초 예상(2.25%) 수준을 하회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1분기 경제가 소폭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이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연간 기준으로 1% 이하로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 경우 한은도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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