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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금가격] 최고가 경신 후 차익 실현…3,300달러선은 유지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3,300달러선을 돌파하고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쓴 후 소폭 뒷걸음쳤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출회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무역 긴장이 완화하고, 미 달러화가 강보합세로 전환한 것도 금값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17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0분(미 중부시간) 현재, 6월 인도분 금 선물(GCM25)은 전장 결제가(3,346.40달러) 대비 15.30달러(0.46%) 내린 트로이온스(1ozt=31.10g)당 3,331.10달러에 거래됐다.
GCM25 기준 금값은 이날 장 중에 3,371.9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하루 만에 재경신하고 반락했다.
금 선물 결제가는 CME가 해당일 오후 12시29분부터 12시30분 사이(미 중부시간) 거래가를 기준으로 산정, 다음날 0시에 공고한다.
금값은 지난달 14일 '3,000달러 첫 돌파' 이정표를 세운 지 단 한 달 만인 전날 3,300달러선을 넘어선 바 있다.
독립 귀금속 거래업자 타이 웡은 "금값이 이번 주 들어 크게 뛴 데다 연휴를 앞두고 있어 단기적 되돌림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평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하루 뒤인 18일 성 금요일(Good Friday·부활절 직전 금요일)을 맞아 휴장한다.
웡은 "오는 주말에 국가별 상호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것이 안전자산 수요를 줄일 수는 있으나, 여전한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등에 대한 우려를 고려하면 금값은 상승 랠리를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어제 일본 최고위 무역대표부 대표들과 직접 만나 매우 생산적인 회의를 했으며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도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은 이탈리아"라면서 "중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들이 만남을 원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6일~12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5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9천 명 감소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예상치(22만5천 명)를 하회한다.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53포인트 높은 99.75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52주 최저 수준이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여타 통화 보유자들은 달러로 거래되는 금값을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끼게 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예상대로 3대 정책금리를 각각 25bp(1bp=0.01%) 인하했다. 6회 연속 인하 행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연준에 금리 인하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미루다가 경기 침체를 초래하는 일이 또다시 반복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은 대부분 매파적 목소리를 견지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1% 미만에 그칠 수 있으나, 이것은 경기침체가 아니라 최근 수년간의 빠른 성장세에서 둔화하는 것일 뿐"이라며 "통화정책은 잘 준비된 상태이고, 기준금리를 빠른 시일 내에 변경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확률은 65.2%로, 전일 같은 시간 대비 5.5%포인트 낮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확률은 96.6%, 3차례 이상 인하 확률은 82.5%, 4차례 이상 인하 확률은 51%로 반영됐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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