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액티브 ETF도 있었네"…올해 알파만 18% 기록한 '숨은 강자'
집중 투자 소형 ETF 두각… 대형 ETF와 운용 전략 차별화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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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일부 상품들이 기초지수를 크게 웃도는 초과수익률(알파)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셋플러스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4월 16일까지 기초지수 대비 18.54%의 알파를 달성하며 전체 액티브 ETF 중 초과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기초지수인 '대장장이 지수'가 같은 기간 6.73% 하락하는 동안 ETF 수익률은 11.80% 상승했다.
'에셋플러스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의 우수한 성과는 핵심 편입 종목에서 비롯됐다. 방위산업 대표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피부미용 분야의 ▲파마리서치, 바이오 대표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주로 담았다.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41.3%, 파마리서치는 36.9% 급등하며 ETF 성과를 이끌었다.
알파 2위는 13.61%를 기록한 흥국자산운용의 'HK 베스트일레븐액티브'가 차지했다. 이 ETF는 ▲한화비전 ▲한국항공우주 등 방위산업주와 ▲삼양식품 등 수출 호조 음식료 기업에 집중 투자해 성과를 냈다.
3위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VITA MZ소비액티브'로 9.29%의 알파를 기록했다. ▲농심 ▲삼양식품 ▲파마리서치 등 수출 호조를 보인 기업에 투자한 전략이 주효했다.
이들 상위권 ETF의 운용 규모(AUM)는 상대적으로 작다. 에셋플러스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는 100억원, 흥국 베스트일레븐액티브는 50억원, 한투밸류 MZ소비액티브는 130억원 수준으로 조 단위 규모의 대형 액티브 ETF들과 대조를 이룬다.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대형 운용사의 액티브 ETF는 종목 선정을 공격적으로 하기보다 해당 지수 내 종목 비중을 조절하는 수준에 그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TF가 기초 지수와 괴리가 크게 벌어지더라도 적극적인 종목 선정보다는 ETF 자체 콘셉트가 특정 테마에 집중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채택한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ETF다. 이 ETF는 추종하는 지수의 테슬라 비중(30%)보다 더 높은 비중으로 테슬라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에 테슬라 주가가 좋았던 시기를 포함한 최근 1년 기준으로는 17.23%의 높은 초과 수익률은 기록했지만, 테슬라 주가가 부진했던 올해 들어서는 초과수익률이 -19.77%로 저조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단기 성과뿐 아니라 1년 이상의 장기 성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1년 기준 초과수익률 1위와 2위를 각각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30.04%)와 에셋플러스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27.29%)가 차지했다.
상위권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21.31%),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20.79%),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글로벌일등기업포커스10액티브(19.37%) 등도 있었다.
눈에 띄는 점은 에셋플러스 계열 ETF들의 높은 총보수다. 코리아대장장이액티브(0.975%)를 비롯해 상위권에 포진한 에셋플러스 ETF 대부분이 연 0.9% 후반대의 높은 보수율을 책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압도적인 알파를 기록하며 높은 비용을 상쇄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ETF에 연 1% 가까운 보수는 분명 높은 수준이지만 현재까지의 퍼포먼스는 그 비용을 충분히 상쇄하고 있다"며 "특히 펀드 구성 종목이 모두 공개되는 투명한 환경에서 롱 온리(Long Only) 전략으로 이러한 알파를 창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지수를 크게 이기는 전략이 지수를 크게 밑돌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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