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 봄비 속 2천명 '무장벽 질주'…포용으로 빛난 2025 키움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궂은 봄비도 2천여 참가자의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은 '장벽 없는 달리기'를 위해 모인 이들의 활기로 뜨거웠다.
키움증권이 후원하고 접근성 향상 비영리단체인 사단법인 무의가 주최한 2025 키움런이 '국내 최초 배리어 프리 마라톤'을 표방하며 성대한 막을 올렸다.
2025년 개최를 기념해 선착순 2025명을 모집한 이번 행사는 높은 관심 속에 시작됐다. 10km 코스는 접수 시작 2시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함께' 달리며 장벽을 넘다… 세심한 배려 빛난 현장
현장에는 휠체어를 탄 러너, 가이드러너와 '트러스트 스트링(Trust String)'이라는 끈으로 연결되어 호흡을 맞추는 시각장애인 러너,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부모들로 구성된 캥거루 크루, 그리고 레이스 중 어려움을 겪는 다른 참가자를 돕는 '함께 러너'까지 다채로운 참가자들이 여전히 만개한 여의도의 겹벚꽃 아래 어우러졌다.
오전 9시, 키움증권 전속 모델인 배우 고민시가 외친 "쓰리, 투, 원, 레디~ 키움!" 구호와 함께 참가자들은 힘차게 출발선을 박차고 나갔다. 5km와 10km 코스 위에서는 기록 경쟁보다는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하는 따뜻한 모습이 이어졌다.
갑작스러운 비에도 주최 측이 발 빠르게 준비한 일회용 우의 덕분에 참가자들은 큰 불편 없이 레이스를 즐겼다. 궂은 날씨는 '장벽 없는 달리기'라는 행사 취지 앞에서는 그야말로 '무의(無意)'했다.
'배리어 프리 마라톤'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휠체어 이용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탈의실, 소음이나 인파에 민감한 참가자를 위한 심신 안정실, 모든 무대 행사에 제공된 수어 통역 등 장애 유형별 특성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비교적 짧은 주로임에도 게토레이 등이 제공되는 급수대가 운영돼 참가자들의 편의를 더했다.
연합인포맥스 촬영
◇달리면 기부가 된다… 의미 더한 축제의 장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이 땀 흘려 달리는 동시에 의미 있는 기부에도 동참하는 '기부 러닝 페스티벌'로 진행됐다. 참가비(1인당 2만5천 원) 전액과 키움증권이 동일 금액을 추가로 기부하는 매칭 기부금은 사단법인 무의를 통해 상점의 턱을 없애는 '모두의 1층' 등 실질적인 장애인 접근성 개선 사업과 인식 개선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후원사로서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참가자들의 가장 큰 환호를 받은 것은 단연 총 2천만원 상당의 주식 럭키 드로우. 추첨을 통해 메타, 엔비디아, 애플, 테슬라 등 해외 우량주가 경품으로 돌아가자 당첨자 발표 현장은 뜨거운 박수와 탄성으로 가득 찼다.
레이스의 피로를 씻어낸 것은 대한민국 대표 펑크록 밴드 '크라잉넛'의 폭발적인 무대였다. 공연에 맞춰 참가자들은 함께 환호하며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고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봄비 속에서도 참가자들의 웃음과 땀방울, 그리고 서로를 향한 배려로 빛났던 2025 키움런.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진정한 포용의 축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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