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美 관세 '글로벌 파장' 얼마나…IMF 세계전망 주목
IMF, 22일 'WEO' 발표…성장률 큰폭 하향 가능성에 무게
트럼프의 '파월 흔들기', 미국에 대한 불신 심화로 이어질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1~2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무역 협상 진척 소식에 우선 초점을 두고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낙관론을 지피는데 열중하고 있는 중국과의 논의 결과가 조기에 나올지가 특히 중요하지만, 중국의 반응은 미온적이어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의 춘계회의가 이번 주 열리는 가운데 IMF가 22일 발표하는 '세계경제전망'(WEO)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미국의 관세 전쟁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탓에 IMF의 WEO는 평소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관세가 글로벌 교역에 가할 충격을 고려할 때, IMF의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는 큰 폭으로 하향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와 함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된다면 세계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적인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될 수 있다.
출처: IMF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의 해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은 달러에 잠재적 뇌관이 될 수 있는 재료다.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진 가운데 연준의 독립성마저 위협을 받는다면 '탈달러' 움직임에 불이 붙을 수도 있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4주 연속 내렸다. 달러 덤핑이 다소 진정됐지만 달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반전될 정도는 아니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직전주 마지막 거래일 대비 0.376포인트(0.38%) 하락한 99.408에 거래를 끝냈다. 지난 18일은 '성금요일'을 맞아 유럽 주요국 및 뉴욕 외환시장은 휴장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99.174까지 밀려난 뒤 낙폭을 축소했다. 달러 매도세가 약화하긴 했으나, 달러인덱스는 99대 중반에서 저항을 받는 모습이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2.438엔으로 전주대비 0.76%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3주 연속 내렸다.
유로는 달러에 4주째 강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697달러로 전주대비 0.12%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유로-달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신호 속에 1.14달러 선에서 다소 멀어졌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엔화의 상대적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61.84엔으로 전주대비 0.72% 내렸다. 한 주 만에 다시 꺾였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661달러로 전주대비 1.43% 뛰어올랐다. 2주 연속으로 1%가 넘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3018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0.28% 올랐다.(달러 대비 위안 약세) 한 주 만에 반등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에리크 롱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보도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에 대한 공격적인 조치로 오랫동안 달러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왔다"면서 파월 연준 의장이 해임된다면 "채권시장의 전개와 함께 달러의 신뢰도는 더욱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요국의 재무장관이 연준 의장의 거취 및 달러의 신뢰도에 대해 이 정도 수위의 발언을 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파월 의장 해임 이슈가 가진 폭발력을 방증하는 장면이라고 할 만하다.
이번 주는 무게감이 큰 하드데이터가 부재한 가운데 주로 설문조사에 기반을 두는 소프트데이터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23일에는 유로존과 미국의 4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같은 날 공개된다. 연준이 접촉하는 광범위한 경제 주체들의 주관적 의견이 빼곡히 담긴 베이지북은 각종 소트프데이터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일에는 미시간대의 미국 4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는 50.8로, 2022년 6월 수립된 역대 최저치(50.0) 다음으로 낮았었다.
이밖에 미국 경제지표로는 콘퍼런스보드(CB)의 3월 경기선행지수(21일), 3월 신규주택 판매(23일), 3월 내구재 수주 및 같은 달 기존주택 판매(24일) 등이 있다.
연준 당국자들은 토요일인 26일부터는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에 돌입한다. 따라서 이번 주는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7일)를 앞두고 연준 내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시장 영향력이 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주관으로 23일 열리는 'Fed Listens' 행사에서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22일 필라델피아 연은 주최 행사에서 '경제적 이동성과 이중책무'라는 제목으로 연설한다. 그 외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22일)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22일 및 24일)를 비롯한 다수 인사들이 공개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첫 거래일인 21일은 부활절 다음날(이스터 먼데이)로,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은 대부분 휴장이 이어진다. 뉴욕시장은 문을 열지만 평소보다 거래가 한산할 가능성이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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