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권-주간] 트럼프, '파월 해임' 진심일까…美 국채 뇌관

2025.04.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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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채권-주간] 트럼프, '파월 해임' 진심일까…美 국채 뇌관

실제 감행하면 '美 제도 불신' 심화할 듯…기대 인플레 불안정해질 수도

연준 베이지북 23일 발표…22일부터 사흘 연속 미 국채 입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21~25일) 뉴욕 채권시장은 무게감이 큰 하드데이터가 부재한 가운데 주로 설문조사에 기반을 두는 소프트데이터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7일)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당국자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연준 내부 신호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토요일인 26일부터는 FOMC 참가자들이 통화정책 발언을 삼가는 '침묵 기간'(blackout period)이 시작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은 미 국채시장의 잠재적 폭탄이 될 수 있는 이슈여서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아직 시장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진 않지만, 실제 감행될 경우 이는 미국 제도에 대한 불신을 심화함으로써 외국인들의 미 국채 매도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관세 전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흔드는 시도는 기대 인플레이션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위험도 안고 있다. 1970년대의 역사가 남긴 교훈이 바로 이것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시카고 경제클럽에서 대담 중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출처: 시카고 경제클럽 중계 캡처.









파월 의장은 지난주 시카고 경제클럽 대담에서 "우리는 어떤 정치적 압력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 독립성 수호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청중들 사이에선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주대비 16.10bp 내린 4.3310%를 나타냈다. 역대급의 폭등세를 보인 뒤 한 주 만에 반락했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3.8130%로 15.30bp 하락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수익률은 4.8070%로 전주대비 6.80bp 낮아졌다. 30년물 수익률의 낙폭이 두드러지게 작은 편이었다.

10년물과 2년물 수익률의 스프레드는 51.80bp로 전주대비 0.80bp 좁혀졌다.(불 플래트닝) 직전주 급격히 확대된 뒤 소폭 축소됐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나타난 장기채 투매 현상이 잦아든 한 주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완연하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은 가운데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은 뉴욕증시 급락을 통해 미 국채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뉴욕 채권시장은 '성금요일'을 하루 앞두고 지난 17일 오후 2시에 지난주 거래를 마쳤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금리 인하 베팅은 축소됐다. '5월 동결-6월 인하'의 큰 그림은 유지됐으나, 6월까지 금리 동결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내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30% 중반대로 집계됐다. 한 주 전에는 20% 초반대 정도였다.

◇ 이번 주 전망

첫 거래일인 21일은 부활절 다음날(이스터 먼데이)로,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은 대부분 휴장이 이어진다. 뉴욕시장은 문을 열지만 평소보다 거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미국 경제지표 중에서는 민간경기 업황 지표인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악화 여부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S&P 글로벌의 4월 미국 제조업·서비스업 PMI(예비치)가 23일 발표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업황이 둔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의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같은 날 공개된다. 연준이 접촉하는 광범위한 경제 주체들의 주관적 의견이 빼곡히 담긴 베이지북은 각종 소트프데이터를 총망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5일에는 미시간대의 4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가 발표된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는 50.8로, 2022년 6월 수립된 역대 최저치(50.0) 다음으로 낮았었다.

이밖에 경제지표로는 콘퍼런스보드(CB)의 3월 경기선행지수(21일), 3월 신규주택 판매(23일), 3월 내구재 수주 및 같은 달 기존주택 판매(24일) 등이 있다.

시장 영향력이 큰 월러 연준 이사는 이번 주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주관으로 23일 열리는 'Fed Listens' 행사에서 인사말을 할 예정이다.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22일 필라델피아 연은 주최 행사에서 '경제적 이동성과 이중책무'라는 제목으로 연설한다. 그 외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22일)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22일 및 24일)를 비롯한 다수 인사들이 공개 발언에 나설 예정이다.

미 재무부는 22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중단기물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2년물 690억달러어치를 시작으로 5년물 700억달러어치, 7년물 440억달러어치가 뒤를 잇는다. 23일에는 2년물 변동금리부(FRN) 국채 300억달러어치도 입찰에 부쳐진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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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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