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협상, BOJ 금리 인상 경로에 '회오리바람'…"환율 변수"

2025.04.20 16:01

읽는시간 4

URL을 복사했어요
0
관세 협상, BOJ 금리 인상 경로에 '회오리바람'…"환율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일본은행(BOJ)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운 가운데 미국이 달러 강세 시정을 명분으로 일본 측 금리 인상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BOJ 관계자는 지난 17일 열린 첫 미일 관세 협상 직후 "지금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명확하게 정리하기 어렵다"며 "정보를 계속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BOJ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관세 영향을 반영한 경제 및 물가 전망을 새롭게 제시할 예정이다.

◇5월 금리 동결 전망…정부도 신중론

시장에서는 BOJ가 5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한다.

BOJ 내부에서도 "지금은 상황을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특히 환율 변수가 주목된다.

이번 협상에서는 환율 문제가 의제로 오르지 않았으나, 오는 4월 말 가토 가쓰노부 재무상의 방미를 계기로 관련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BOJ 관계자는 "정부 간 논의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완전히 수동적인 입장"이라며 "상황이 전개되는 대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BOJ 내부에서는 또한 미국으로부터 금리 인상을 요구받을 경우 정부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다만 BOJ는 통화정책의 핵심 목표가 '물가 안정'에 있음을 강조하며, 외부 압력에 따른 금리 인상은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물가 외의 이유로 금리 인상을 설명할 수는 없다"며 "해외의 요청에 따른 인상이라는 해석은 설득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일본 정부 측에선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한 기류가 감지된다.

재무성 고위 관계자는 "관세로 인해 경기 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어려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BOJ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실상 후퇴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토탄ICAP이 산출한 데이터에 따르면 5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확률은 1%에 불과하다. 6월은 11%, 7월은 16%로 낮은 수준이며, 10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절반가량에 달한다.

◇관세 압력에 BOJ 내년 전망 수정 여부 주목

이번 회의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것은 정책 변화보다도 BOJ가 제시할 '경제·물가전망 보고서'다.

이번에는 2027년도에 대한 전망도 처음으로 포함될 예정이다.

앞선 전망 보고서에서는 2026년 물가상승률이 2% 근처에 수렴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제시된 바 있다.

하지만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라 이러한 시나리오가 수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 역시 "관세는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2025년 이후 성장률 전망 하향을 시사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상하 양방향의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경기 둔화는 물가 하락 요인이지만, 공급 측 충격이 발생할 경우 물가를 오히려 끌어올릴 수 있어서다.

BOJ 내부에서는 "주 시나리오를 특정하기 어렵다"며 "최종 순간까지 판단을 유보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우에다 총재는 최근 의회 답변을 통해 "선입견 없이 경제·물가·금융 상황을 점검하고, 물가 안정이라는 BOJ의 사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syyoon@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윤시윤

윤시윤

돈 되는 경제 정보 더 보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