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난 몰렸던 삼척블루파워, 키움 손잡고 공모채 완판한 사연

2025.04.2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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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난 몰렸던 삼척블루파워, 키움 손잡고 공모채 완판한 사연

의리 지킨 키움證…'5%대 고금리'에 화답한 채권 개미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피혜림 기자 = 삼척블루파워가 올해 첫 회사채 발행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반(反)ESG' 딱지에 더해 올해는 대형 증권사들이 모두 주관사에서 이탈하면서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는데, 목표 이상의 수요를 확보하는 반전을 보였다.

그 배경에는 유일하게 주관사 자리를 지킨 키움증권의 '의리'와 금리 하락기의 리테일 고금리 수요가 뒷받침된 것이라는 평이 나왔다.

[출처: 삼척블루파워 홈페이지]





21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지난 17일 진행된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천500억 원 모집에 2천20억 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만기는 3년물 단일 만기였고, 가산 금리는 개별 민평 금리에 플러스(+) 1bp를 기록했다.

목표액을 무난히 넘긴 데다, 금리도 파(PAR) 수준에 형성됐다.

삼척블루파워는 원래 조달이 힘든 발행사다. 석탄 화력 발전소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반 ESG' 종목으로 분류돼, 대다수 기관 투자자가 담을 수 없게 됐다.

올해부터는 어려움이 가중됐다. 조달 파트너인 증권사들마저 외면한 탓이다. 기존에 주관·인수를 맡던 대형 증권사 6곳 중 5곳이 계약 종료로 이탈했다.

유일하게 주관사 자리를 지킨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은 총조달액 1천500억 원 중 1천100억 원 총액 인수를 담당하며 사실상의 단독 주관을 도맡았다. 발행사와의 오랜 파트너로서 의리를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개인 투자자의 여전한 '고금리 사랑'도 이번 조달을 뒷받침했다.

삼척블루파워의 3년물 민평 금리는 5.6%를 웃돈다. 동일 등급 민평 금리에 비하면 200bp 이상 높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크레디트물 금리도 덩달아 내려온 상황이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시장도 불안하다. 이래저래 개인 투자자에게는 6%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내세운 삼척블루파워 회사채가 반가웠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삼척블루파워가 ESG에 반한다는 평가도 어느 정도는 억울할 수 있다고 말했다.

15년 전 전력 공급 계획에 따라 지어진 발전소고,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전력 공백 없는 운영은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오래전 지어진 노후화 석탄 화력 발전소에 비해선 대기 오염 저감 효과도 상당하다는 것이 삼척블루파워 측의 설명이다.

이제 시장에 만기가 남아있는 삼척블루파워 회사채 규모는 약 8천200억 원 정도다. 이 중 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올해 9월 중 도래한다.

e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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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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