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만난 리서치 수장 "주가 상승에 수압 중요…돈에 힘 있어야"

2025.04.2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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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만난 리서치 수장 "주가 상승에 수압 중요…돈에 힘 있어야"

"해외로·부동산·코인으로 자금 흐른다"…신뢰 뒷받침돼야

"사외이사 조건 완화 필요" 제안도…이재명 "친인척 선임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이규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만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의견을 개진했다.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정책간담회에서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를 '파이프'에 비유하며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했다.

고 센터장은 "코스피를 파이프라고 한다면 주가 상승에는 수압이 중요하고, 돈에 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서학개미 때문에 해외로 돈이 나가고 있고, 부동산과 코인 등 대체시장으로 자금이 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 센터장은 상법 개정과 밸류업 정책이 수압 세기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의 사례를 들며 젊은 층의 증시 참여를 유도하는 정책과 주주환원율을 높이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대주주 사익추구를 금지하는 등 투자자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고 센터장은 국가적인 꿈이 자본시장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4,000~5,000으로 상승하려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고 센터장은 "기업이 얼마나 돈을 버느냐의 문제가 미중갈등 등으로 불확실해졌다"면서도 자동차·반도체·기계 등과 AI를 결합한 피지컬 AI와 관련해 국가적인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배당성향을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이 겪는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삼성이나 SK같은 대기업조차 미래 불확실성으로 대규모 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에서 투자자가 자본차익이나 배당 등을 받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고 센터장은 배당성향을 높일 현실적인 방안으로 "주주가 배당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기업이 들어주는 시스템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센터장은 사외이사 선임 조건 완화를 제안했다.

이에 이 후보는 "좋은 말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임기를 장기로 두고 제한을 많이 없애면 결국 자기 사람을 뽑지 않겠느냐. 우리나라 풍토에서는 자기 식구들이 아닌 객관성 있고 이해관계 없는 사람을 뽑으라는 규정인데, 조건을 완화하면 사돈의 팔촌까지 뽑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그런 문제는 시행령으로 제한할 수 있다"며 "마이크론처럼 업계 전문가를 영입해야 하는데 동일 업종 출신은 안 된다는 규정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업계 중심으로 해서 관료 중심의 사외이사 구성을 타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앞서 "상장사 사외이사 선임 조건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야 한다"며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상법 시행령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의 사외이사는 동일업종 출신이 제외된다"며 "업계 CEO나 전문가를 영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사외이사 임기가 최대 6년(3+3년)인데, 3년은 회사에 적응하고 알만할 때 그만둬야 한다"며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문적 아이디어 제공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30대 기업 사외이사 구성을 보면 교수 49%, 관료 17%로, 66%가 전문성 없이 거수기 역할을 한다"며 "반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외이사의 80%가 업계 CEO 출신"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은 TSMC 전 회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사외이사 선임 조건을 완화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고, 우수한 CEO 영입도 손쉽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센터장은 한국의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AI 정책이 소프트뱅크와 협력해 호평받고 있으며, 아마존, MS, 오픈AI가 연이어 30조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진 등 자연재해와 높은 전력 비용을 고려하면 한국이 일본보다 AI 산업에 유리한 조건"이라며 "정부와 기업의 명확한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엔비디아 최고사양 GPU 한 장이 5천만원을 넘는데,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면 10만장, 약 5조원 이상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하드웨어 투자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하면 우리 기업들이 AI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은 이미 탄탄한 IT 생태계를 갖추고 있어, 정부의 전략적 지원만 더해진다면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AI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시장 활성화 간담회 참석한 이재명 후보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2025.4.21 uwg80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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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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