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증시 지분 늘리는 中…안보 우려 커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중국이 영국 내 주요 상장사들에 대한 지분을 크게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산이나 전력 관련 기업들에도 투자가 늘면서 안보 관련 우려가 불거질지 주목된다.
글로벌 조사기관 아르거스 리서치는 런던증시 대표 지수인 FTSE 100 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투자액이 2022년 12월 640억 파운드(약 121조4천억 원)에서 현재 880억 파운드(약 167조 원)로 약 40% 급증했다고 21일 텔레그래프를 통해 밝혔다.
해당 지수의 총 시장 가치가 현재 2조1천억 파운드(약 4천조 원)에 달하는 만큼 중국이 영국 주요 지수의 약 5%에 해당하는 주식을 사들였다는 설명이다.
아르거스는 홍콩과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영국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들의 지분을 상당 부분 축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영국 정부가 브리티시 스틸의 통제권을 가져간 이후 중국이 영국 자산을 소유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조치가 나왔다고 짚었다.
영국 의회는 얼마 전 영국 내 마지막 제철 용광로 폐쇄를 발표한 중국 징예그룹의 브리티시 스틸에 대한 긴급 운영 통제권을 정부에 부여하는 법안을 의결했다.
용광로를 폐쇄하면 수천 개 일자리가 사라질 뿐 아니라 영국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 1차 제철 능력이 없는 유일한 국가가 된다는 점을 우려했다고 전해진다. 또 건설과 철도, 방산업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알려졌다.
아르거스는 중국 인민은행과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BAE시스템즈와 롤스로이스, 배브콕 등 영국 내 방산 관련 주를 대거 보유한 데 주목했다. 영국의 가정과 기업에 전기를 공급하는 내셔널그리드가 포함됐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르거스는 "개별 주식을 매각해도 시장 붕괴를 일으킬 만큼의 위험 요소가 크지는 않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영국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상당히 늘어났다"며 "매년 수억 파운드가 배당금 형태로 중국으로 다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런던증권거래소 홈페이지 캡처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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