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트럼프 "파월은 루저" 공격…주식·장기채·달러 급락

2025.04.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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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트럼프 "파월은 루저" 공격…주식·장기채·달러 급락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2% 넘게 동반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연일 압박하면서 미국 주식과 채권, 달러를 모두 팔아치우는 '셀 USA' 흐름이 가속화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은 오르고 장기물은 크게 하락하면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빠르게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에 대한 지속적 공격이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장기금리는 급등하는 기현상이 재연됐다.

달러화 가치는 장중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98대 초반까지 밀렸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우크라이나 종전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2% 넘게 급락했다.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으나 미국과 이란 간 회담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고 미국 관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유가는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지난주 후반부터 파월 의장 해임설이 부상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을 향해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 개장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이자, 중대한 실패자(major loser)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파월 의장이 작년 대선 기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너무 늦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선 진전이 전해지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중국은 특정 국가가 중국의 이익을 희생한 대가로 (미국과의) 거래를 달성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그런 상황이 나타나면 중국은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협상은 미국과 하지 말도록 다른 국가에 경고한 것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1.82포인트(2.48%) 급락한 38,170.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4.50포인트(2.36%) 내려앉은 5,158.20, 나스닥종합지수는 415.55포인트(2.55%) 밀린 15,870.90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이날도 파월을 겨냥해 금리인하에 나서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월을 가리켜 "최대 실패자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선제적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파월을 압박했다.

트럼프는 "유럽은 이미 7번이나 금리를 인하했다"면서 "파월은 항상 늦게 금리를 인하했지만 선거 기간에 '졸린 바이든(이후엔 카말라)'의 당선을 돕기 위해선 예외적으로 금리를 인하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라고 썼다.

'미스터 투 레이트'는 트럼프가 최근 파월을 가리킬 때 쓰는 별칭이다. 파월이 항상 뒤늦게 금리인하를 한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트럼프가 이날도 이처럼 파월을 압박하자 금융시장 전반에서 미국 자산을 투매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관세 불확실성에 이어 연준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통화정책마저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우려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99선마저 무너지며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시장에선 중장기물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국채 수익률 곡선 기울기는 더욱 가팔라졌다.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격차는 65bp까지 확대됐다. 종가 기준 2년-10년물 금리 격차가 60bp를 넘어선 것은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심플리파이자산운용의 마이클 그린 수석 전략가는 "매우 명확해지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연준과 행정부 간의 근본적인 갈등"이라며 "우리는 사실상 코로나19의 재연 속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확실성은 무역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며 "대부분의 사람은 관세의 영향을 상쇄할 어떤 형태의 경기 부양책이 결국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에서 진전이 없는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중국은 특정 국가가 중국의 이익을 희생한 대가로 (미국과의) 거래를 달성하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그런 상황이 나타나면 중국은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타격을 줄 수 있는 협상은 미국과 하지 말도록 다른 국가에 경고한 것이다.

US뱅크의 로버트 호워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이 상황을 방향성 측면에서 매우 무한한 환경으로 보고 있다"며 "시장은 방향성을 명확히 하려고 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은 많이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증시가 그간 조정을 깊게 받은 만큼 저가 매수 기회라는 낙관론은 여전히 나오고 있다.

오펜하이머의 존 스톨츠푸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올해 초 나타났던 증시 후퇴는 대부분 S&P500 지수에 대한 '약간의 정리(trim)'나 '다듬기(haircut)'처럼 보였다"며 "이는 하락론자나 회의론자, 불안한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실현할 기회를 찾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약세였던 가운데 필수소비재와 소재만 1%대 하락률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모두 2% 넘게 떨어졌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모두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4% 넘게 하락했고 테슬라는 5% 이상 밀렸다. 아마존과 메타는 3%대 하락률이었다.

테슬라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바클레이즈가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한 영향도 있었다.

넷플릭스는 1분기 실적 호조와 향후 실적 가이던스가 개선된 점에 힘입어 급락장에서도 주가가 1.53% 올랐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이날도 주가가 6% 넘게 밀렸다. 메디케어(정부 차원의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 어드밴티지 사업 부문의 의료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의료비 지출이 커진 점이 계속 부담으로 작용했다.

우버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구독 서비스 및 관련 청구 관행을 문제 삼으며 고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3% 넘게 밀렸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LEI)는 지난 3월에도 하락하며 부진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는 3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7% 하락한 100.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의 전월 대비 하락률 0.2%보다 낙폭이 확대된 것이다. 시장 예상치 0.5% 하락과 비교해도 나빴다.

콘퍼런스보드는 "3월 LEI 하락은 소비자 기대심리 약화, 주가 급락, 제조업 신규 주문 감소 등 세 가지 주요 부문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27.5%로 내려갔다. 50bp 인하 확률은 전날 마감 무렵의 5.7%에서 9.0%까지 올라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4.17포인트(14.06%) 오른 33.82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직전 거래일인 17일 오후 2시 기준가보다 7.70bp 상승한 4.4050%에 거래됐다. '성금요일'을 맞아 지난 18일 뉴욕 채권시장은 휴장했고, 하루 전엔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7520%로 같은 기간 5.0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9100%로 11.00bp 뛰어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직전 거래일 52.6bp에서 65.3bp로 확대됐다. 60bp를 웃돈 것은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주 후반부터 파월 의장 해임설이 부상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을 향해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증시 개장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이자, 중대한 실패자(major loser)가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기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파월 의장이 작년 대선 기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돕기 위해" 금리를 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너무 늦었다"고 주장했다.

뉴욕증시가 장 초반부터 급락세를 나타내자 미 국채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레벨을 낮추는 듯했으나 장기금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후 단기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장기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단기물과 장기물 간 다이버전스가 발생했다.

이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한동안 나타났던 장세와 유사한 흐름이다. 오후 장 들어 나스닥지수는 3.7%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장기금리의 오름세는 꺾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에서 중앙은행에 대한 공격은 외국인 투자자의 장기물 이탈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찰스슈왑의 케이시 존스 수석 채권전략가는 "파월 의장을 몰아내려는 시도의 역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 자산에서 이탈하면서 장기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면서 "이는 대통령이 원하는 것과 정반대다. 튀르키예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BMO캐피털의 베일 하트먼 금리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에 대한 발언은 주식과 장기국채를 포함한 미국 자산에 대한 압박을 지속시키고 있다"면서 "일부 시장이 밤새 문을 닫으면서 유동성 부족으로 반응이 악화했을 수 있지만 연준 의장 해임 여부를 둘러싼 논쟁은 분명히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활절 다음날(이스터 먼데이)을 맞아 이날 유럽 주요국 금융시장은 대부분 휴장했다.

시장을 움직일 만한 중량감 있는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콘퍼런스보드가 집계한 3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0.5%)를 밑돈 결과로, 전달 수치는 0.3% 하락에서 0.2% 하락으로 상향 수정됐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하 베팅은 다소 강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51분께 연준이 오는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8.8%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 90.9%에서 2.1%포인트 하락했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4.3%에서 28.1%로 낮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전장 60.1%에서 64.2%로 높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5.7%에서 7.6%로 상승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0.864엔으로, 지난 17일 뉴욕장 마감가 142.395엔보다 1.531엔(1.07%) 급락했다.

엔과 더불어 안전통화로 꼽히는 스위스프랑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084스위스프랑으로 전장대비 0.0107스위스프랑(1.306%) 떨어졌다. 지난 2015년 1월 이후 약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132달러로 0.01397달러(1.228%) 뛰었다. 지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와 양자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대통령이 민간 목표물 공격 금지 문제를 양자 협상을 포함해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을 때, 우크라이나 측과 협상과 논의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는 오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휴전 협정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달러인덱스는 98.356으로 전장대비 1.026포인트(1.032%)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런던 장에서 97.921까지 밀리면서 지난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면서 독립성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서 "많은 사람이 선제적 인하(preemptive cuts)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최대 실패자(major loser)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ㆍ너무 늦는 사람)'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고 했다.

'미스터 투 레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연준에 빠른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18일 공식적으로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뉴욕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 경영자(CEO)인 애덤 사르한은 "달러는 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고,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투자자가 불안에 떨고 있고, 두려움이 엄습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트레이딩 부문 공동 매니저인 조 살루지는 "시장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시험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독립성이 시험에 들게 된다면 더욱 예측 불가능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 시장은 예측 불가능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파이퍼샌들러의 미국 정책 책임자인 앤디 라페리에르는 "관세 인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무시한 투자자는 그로 인해 손해를 봤다"면서 "마찬가지로, 다른 문제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행동을 무시하는 것도 실수"라고 조언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937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72위안(0.099%) 소폭 하락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418달러로 0.0029달러(0.454%), 뉴질랜드달러-달러 환율은 0.6001달러로 0.0030달러(0.502%) 각각 상승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60달러(2.47%) 내려앉은 배럴당 63.0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70달러(2.50%) 급락한 배럴당 66.26달러에 마무리됐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9일 이탈리아에서 고위급 핵 협상 2차 회담을 가졌다. 미국의 고위 당국자는 회담 후 "우리 논의에서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고 이란 당국자도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보였다"고 말했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해리 칠링귀리안 리서치 그룹 총괄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즉각적인 결과는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이라는 의미다.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하는 만큼 이는 유가를 낮추는 재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해임 압박을 넣으면서 기준금리를 낮추라고 밀어붙인 점도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했다. 트럼프의 압박으로 통화정책이 불안정해지면 기업들도 원유 필요량을 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IG의 옙 준 롱 시장 전략가는 "전반적인 추세는 여전히 하락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투자자들은 공급-수요 전망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신을 갖기 어려울 수 있는데 특히 관세가 글로벌 성장에 미치는 부담과 OPEC+의 공급 증가가 맞물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분석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다.

OPEC+는 5월부터 하루 41만1천 배럴 생산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그 증가분 중 일부는 할당량을 초과한 국가들의 감산으로 상쇄될 수도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미국 경기와 그에 따른 원유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옙 전략가는 "이번 주에 발표되는 일련의 PMI는 관세의 경제적 영향을 더욱 강조할 수 있다"며 "주요 경제권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조건이 모두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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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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