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된 '셀 아메리카'…"과거에도 트럼프·연준 줄다리기 후 완화 정책 선회"

2025.04.22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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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된 '셀 아메리카'…"과거에도 트럼프·연준 줄다리기 후 완화 정책 선회"

트럼프 '파월 압박'에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증시 부담…"연준 통화정책 완화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압박에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 역시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에 대한 지속적 공격에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결국 연준이 과거처럼 통화정책 완화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금일 국내 증시는 트럼프와 연준의 갈등 고조, 엔비디아(-4.5%), 테슬라(-5.8%) 등 개별 악재성 재료로 급락한 M7 등 미국발 악재로 하락 출발할 것"이라며 "장중 저가 메리트 부각, 개별 실적 이슈 등으로 낙폭을 축소해 나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관세 관련 신규 악재의 부재에도, 트럼프의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 및 그에 따른 달러 상승,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71.82포인트(2.48%) 급락한 38,170.4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4.50포인트(2.36%) 내려앉은 5,158.20, 나스닥종합지수는 415.55포인트(2.55%) 밀린 15,870.90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는 이날도 파월을 겨냥해 금리인하에 나서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월을 가리켜 "최대 실패자인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가 지금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선제적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트럼프가 파월을 압박하자 금융시장 전반에서 미국 자산을 투매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달러인덱스는 99선마저 무너지며 약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시장에선 중장기 물 국채금리가 치솟으며 국채 수익률 곡선 기울기는 더욱 가팔라졌다. 2년물과 10년물 간 금리 격차는 65bp까지 확대됐다. 종가 기준 2년-10년물 금리 격차가 60bp를 넘어선 것은 2022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준 의장 제롬 파월에 대한 비난과 금리 인하 압박으로 급격히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최대 실패자'로 지목하며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며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미국 주식 및 채권 시장에서 '셀 아메리카' 흐름이 강해졌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중앙은행 수장이 해임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우려가 과하고 결국 연준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13년 중앙은행이 설립된 이후 연준 의장이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사례는 없었다"며 "연준의 경우 일반 독립기관과 다르다는 점에서 가능성 미미하고 베센트 재무부 장관 역시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1기 무역정책 당시와 코로나19 위기 당시에도 트럼프와 연준의 줄다리기가 있었으나 연준은 결국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선회했다"며 "트럼프 상호관세에 따른 경제지표 하락 및 실적 둔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연준의 개입이 관세 타격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유럽, 중국 등 상호관세 관련 협상의 진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향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경제지표 및 연준 풋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 파월 연준 의장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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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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