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만기 도래하는 흥국화재, 자본성증권 발행 '숨 고르기'

2025.04.22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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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순위채 만기 도래하는 흥국화재, 자본성증권 발행 '숨 고르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후순위채 만기가 돌아오는 흥국화재가 자본성증권 발행에 일단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오는 5월과 6월에 각각 600억원과 500억원 등 총 1천100억원의 후순위채 만기도래 물량을 보유 중이다.

흥국화재는 지난해와 올해 초에 총 4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만큼 추가 발행을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

앞서 흥국화재는 작년 9월과 올해 3월에 각각 2천억원 규모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찍은 바 있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1천10억원의 자금만 들어와 목표액을 채우지 못했다.

흥국화재의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경과조치 적용 후 작년 말 기준 199.56%로 집계됐다.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비율은 154.01%였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킥스비율은 214.02%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흥국화재의 경과조치 전 킥스비율은 지속적으로 150%를 상회하는 우수한 수준이지만, 기간 경과에 따른 경과조치 효과 축소, 과소한 자기자본 및 높은 자본성증권 의존도는 회사 자본 적정성 관리의 주요 제약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당국이 '자본의 질' 개선을 위해 기본자본 킥스비율 규제 강화를 예고한 것도 자본성증권 발행을 주춤하게 만들고 있다. 흥국화재의 작년 말 기준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53.1%로 추산된다.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적기시정조치 요건으로 도입하고 공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과 같은 보완자본 확충 유인이 감소한 것이다. 보험사들이 기본자본을 늘리기 위해선 이익잉여금을 쌓거나 증자를 단행해야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1분기에 일찌감치 후순위채 등을 대거 발행한 만큼 상반기에 예정된 금융당국의 제도 개편을 확인하고 대응하려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흥국화재 사옥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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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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