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 CEO "美, 경기침체 징후 전혀 보이지 않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석유 수요 기대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미국이 경기침체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정유회사 셰브런(NYS:CVX)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워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우리가 경기침체에 있거나 가까워졌다는 신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징후는 있지만 우리는 항상 그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스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와 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OPEC+)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산을 결정한 영향으로 시장은 석유 수요 감소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셰브런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본 지출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워스는 "만약 유가가 60달러나 그 이하로 떨어진다면 육상 유전에서는 활동이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고 몇 개월 안에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심해 활동이 아니라 이런 육상 부문의 반응"이라고 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트럼프가 4월 2일 관세를 발표한 이후 약 11% 하락했다.
워스는 또 에너지가 대부분 관세에서 면제됐기 때문에 셰브런은 트럼프의 관세로 직접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워스는 "우리가 느끼게 될 영향은 관세 자체보다는 경제 전반을 통해 흐르는 거시경제적 효과일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관세가 경제 성장과 세계 무역에 어떤 의미를 가질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에 있다"고 말했다.
셰브런은 앞서 2월 비용 절감을 위해 내년 말까지 전체 인력의 15~20%를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인력 감축 규모는 최대 9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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