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한국물 조달…한화퓨처프루프에 쏠리는 눈

2025.04.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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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한국물 조달…한화퓨처프루프에 쏠리는 눈

美 관세 이슈 속 글로벌 채권시장 출렁

산업은행 보증 후광…후발주자 긴장감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의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이 출렁이면서 이번 달 공모 달러채 조달을 준비했던 기업들은 쉽사리 발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발행시장조차 녹록지 않은 환경인 데다 가산금리(스프레드) 확대가 이어지면서 조달 비용 측면의 부담이 커진 여파다.

다만 한국산업은행의 지급보증을 등에 업은 한화퓨처프루프가 조달 채비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얼어붙은 亞 발행 시장…한국물도 개점휴업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공모 달러채 발행 공백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달 다수의 발행사가 조달을 준비했으나 미국의 관세 이슈로 글로벌 채권시장이 출렁이면서 쉽사리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한국물 시장은 이번 달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포스코홀딩스와 하나증권, 한국수자원공사, KT&G, 현대카드, 한국토지주택공사, 동양생명(후순위채), 한국철도공사 등의 조달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이후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달 말 북빌딩에 나선 LG에너지솔루션을 끝으로 공모 달러채 발행이 중단된 상태다.

다음 주 발행 주자로 꼽혔던 KB국민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조달조차 모호한 실정이다.

아시아 발행시장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주 일부 금융기관 발행물이 등장하기도 했으나 견조한 투자심리를 확인하기엔 무리였다는 후문이다.

한국물의 유통금리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점도 부담 요소다. 관세 이슈 이후 벌어졌던 유통금리가 소폭 축소되긴 했으나 여전히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으로 기관들이 요구하는 뉴이슈어프리미엄(NIP)까지 높아지면서 조달 부담은 더욱 커졌다. 딜이 재개되지 않고 있는 터라 적정 금리 또한 가늠하기 힘들어 보인다.



◇한화퓨처 물꼬 틔울까…연쇄 조달은 글쎄

한화퓨처프루프가 달러채 조달을 준비 중인 점은 관전 포인트다.

한화퓨처프루프는 이번 주 글로벌본드(144A/RegS) 발행을 위한 북빌딩을 준비하고 있다. 만기는 3년물을 택했다.

한국산업은행의 신용보강으로 해당 채권은 'AA'급 등급을 인정받는다.

보증채의 경우 NIP과 보증 프리미엄을 함께 지불한다는 점에서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한화퓨처프루프가 이번 달 공모 달러채 발행의 물꼬를 틔운다 해도 후발주자들이 조달에 속도를 낼지는 미지수다.

원화채 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채 조달의 금리 경쟁력이 옅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주 기업들의 잠정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점도 발행을 제한하는 요소다.

기업들의 유동성 여건이 타이트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모 달러채를 제외한 다른 조달 수단이 여전히 작동되고 있는 터라 현 수준의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까지 발행에 나설 필요가 있겠다는 설명이다.

발행 주자들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조달 준비는 이어가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역시 시장을 찾지 못한 발행사에 폭넓게 윈도우를 열어주면서 자율성을 부여하고 있다.

먼저 윈도우를 받은 발행사가 우선권을 갖되, 이외 날짜에 앞서 발행하지 못한 기업들도 조달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달러채 발행 시 감수해야 할 금리가 상당한 터라 당장 자금이 급하지 않은 곳들은 굳이 이를 감수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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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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