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환율효과에 1분기 호실적 전망
카타르 저마진 LNG선 부담은 과제
밝은 전망에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도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HD현대중공업[329180]은 환율 효과와 선박·엔진 등 사업 포트폴리오의 고른 성장세에 1분기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실적 전망을 제출한 국내 주요 증권사 9곳의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매출액 3조8천528억원, 영업이익 2천682억원, 당기순이익 1천896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96%, 1천159.15%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563.1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가파른 실적 개선에는 올해 1분기 1,450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등락한 환율 효과가 작용했다.
작년 같은 기간 1,330~1,340원대였던 달러-원 환율이 100원 이상 올라 거래됐기 때문이다.
달러로 수주 대금을 받는 HD현대중공업은 환율이 3% 상승하면 당기순이익이 675억5천200만원(1년 기준)이 불어나는 구조다.
선박 외에 엔진 부문도 호실적에 기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엔진 기계 부문의 영업이익을 1천76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증권사 컨센서스로 집계된 2천682억원의 40%에 해당한다.
다만 카타르에서 수주한 저마진 LNG운반선(LNGC)은 여전히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상선 부문에서는 저마진의 카타르 LNGC 물량의 비중 확대로 인해 수익성 개선 폭이 가파르게 올라오기 어렵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상반기 카타르 LNGC 매출 비중이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속도가 소폭 둔화될 전망"이라며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카타르 LNGC 물량이 점차 인도되며 수익성 개선 속도는 다시 빨라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HD현대중공업의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은 미국과의 협력 가능성이다.
HD현대는 지난 7일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지난 17일(현지시간)에는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해운사 및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 부과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에 대한 제재는 HD현대중공업을 포함한 우리나라 조선사에 반사 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국 조선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정책과 재정 지원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미국 군함의 건조 또는 미국 내 협력 강화를 통한 (HD현대중공업의) 매출 확대의 가시성이 하반기부터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밝은 업황 전망에 현재 30만원대 중반인 HD현대중공업의 목표 주가를 40만원대로 높여 잡는 증권사도 3곳이나 나왔다.
교보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가를 가장 높은 45만원으로 제시했고, NH투자증권도 43만4천원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42만원으로 목표 주가를 높였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HD현대중공업은 수주 가이던스 125억8천만달러 대비 44억3천만달러를 수주하며 35.2%를 달성 중"이라며 "하반기 북미 프로젝트향 LNG선 발주, 해양플랜트 1척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매출 기준 수주 잔고의 일감은 무난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거래일 HD현대중공업의 주가는 3.27% 오른 36만3천500원에 마감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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