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500억 몸값에 투자 유치 나선 고위드…'벤처 뎁 펀드'도 추진

2025.04.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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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500억 몸값에 투자 유치 나선 고위드…'벤처 뎁 펀드'도 추진

약 300억 조달 목표, 금융권·기업 등 SI 관심 집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핀테크 스타트업 고위드가 시리즈C 투자 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이미 금융권을 포함한 전략적투자자(SI)들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고위드는 현재 '벤처 뎁 펀드(Venture Dept Fund·벤처 대출 펀드)'도 추진 중인데, 투자자들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해당 펀드 결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고위드는 약 3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희망하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약 3천500억 원 수준이다.

투자업계에선 해당 밸류에이션이 다소 과도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고위드 측에선 지난해 말 기준 약 870억 원의 현금을 보유했고, 실적 성장세도 뚜렷한 만큼 적정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위드의 경우 당장 현금이 급하지 않다. 그런데도 투자 유치에 나선 건 현재 자체적으로 추진 중인 벤처 뎁 펀드의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다. 투자와 동시에 벤처 뎁 펀드에 출자자(LP)로 참여할 수 있는 기관을 찾고 있다.

벤처 뎁은 흔히 벤처 대출로 알려져 있다. 벤처캐피탈(VC) 투자를 받은 고성장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한 형태의 대출이다. 일반적으로 VC 투자 라운드 사이에 있는 스케일업 기업에 추가적인 유동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VC 자금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 보완적인 자금 조달 수단으로 꼽힌다. 대출 형태라 투자 유치와 달리 창업자나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투자 유치보다 신속하게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대출기관 입장에선 스타트업의 특성과 성장 단계에 맞춰 상환 조건, 이자율 등이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 기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기 위해 워런트(주식 매수 선택권)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같이 스타트업 대출을 위한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게 고위드의 계획이다. 500억 원 규모로 첫 펀드를 결성하고 이후 추가 펀드를 만들어 2천억 원까지 불리겠다는 구상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도 벤처생태계 성장과 함께 벤처 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통 금융사 입장에선 벤처 뎁이 신사업으로 매력적이지만, 벤처기업의 리스크 측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선뜻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벤처 뎁 펀드에 관심이 큰 금융권이나 일반 기업 등 SI들이 고위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스타트업 대상 법인카드 발급·지출관리 플랫폼 제공 사업을 펼치는 고위드는 풍부한 스타트업 현금흐름 데이터를 보유해 벤처기업 리스크 측정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고위드와 투자사들이 벤처 뎁 펀드의 LP로 참여하고, 펀드 운용사로 따로 선정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고위드의 벤처기업 리스크 측정시스템을 통해 기업 신용도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위드는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액이 1천494억원으로 전년(68억 원) 대비 약 2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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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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