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블랙홀' 떠오른 증권사…은행 제치고 석달새 3.7조 유입

2025.04.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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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블랙홀' 떠오른 증권사…은행 제치고 석달새 3.7조 유입

ETF 열풍 타고 보험 제친 증권사, 은행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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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1천조원대 시장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전도유망한 퇴직연금 시장을 둘러싼 금융회사 간의 쟁탈전이 치열해진 가운데 증권사가 '블랙홀'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연합인포맥스 퇴직연금 통계(화면번호 5815)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 총액은 432조9천억원으로, 석 달 만에 6조원 가까이 늘었다.

증권업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퇴직연금 1위 사업자인 은행으로 3조2천억원이 유입될 때 증권사로는 3조7천억원의 퇴직연금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보험에서는 1조2천억원이 빠져나갔다.

그동안 증권업권은 퇴직연금 시장에서 은행과 보험에 밀려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말을 기점으로 보험사(93조원)를 제치고 퇴직연금 적립금이 94조원으로 늘어나며 '퇴직연금 2위' 자리를 차지한 뒤 은행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서비스 이후 증권업권은 3개월 만에 은행으로부터 4천109억원의 자금을 흡수하기도 했다.

퇴직연금 시장은 향후 10년 뒤 두 배 넘게 성장하며 1천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증권업권 내에서는 연금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거세다.

올해 신한투자증권은 전국 19개 주요 금융센터를 '퇴직연금 전문센터'로 지정하고 연금 특화 PB 47인을 선발했다. 20·30세대 연금 가입자 맞춤형인 '연금스타터' 24명과 고액자산가 및 VIP고객을 대상으로 은퇴 설루션을 제공하는 '연금스타' 23명을 각각 뽑았다.

KB증권은 지난달 프라임센터 내 '연금자산관리센터'를 별도로 신설했다. 비대면을 통한 연금 관련 상담이 꾸준히 증권하고 있는 점을 반영했다. 연금자산관리센터는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을 아우르는 3층 연금 구조에 대한 종합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업계 최초로 별도의 연금센터를 신설해서 서울과 수원, 대구에서 3곳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PB 경력 10년 이상의 숙련된 인력이 전문화된 연금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퇴직연금 처음으로 2021년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가 무료(단, 펀드 보수 등 별도 발생)인 '다이렉트IRP'로 퇴직연금 수수료 체계의 판도를 바꾼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퇴직연금 고객 전용 상담센터 '연금자산관리센터'를 두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퇴직연금 전형을 별도로 신설했다. 올해 조직개편에서는 퇴직연금본부를 퇴직연금1본부와 퇴직연금2본부, 퇴직연금운영본부로 확대 개편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연금 1·2 부문을 연금혁신부문, 연금RM 1·2·3부문으로 확대했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DC, IRP계좌를 중심으로 증권업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퇴직연금 머니무브의 향방에 따라 수익 기반 및 사업 안정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되는 증권사의 경우 신용등급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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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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