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알리바바 등 中 기업, 엔비디아 AI 반도체 'H20' 대량 확보

2025.04.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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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트댄스·알리바바 등 中 기업, 엔비디아 AI 반도체 'H20' 대량 확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인 알리바바 그룹, 바이트댄스(字節跳動), 텐센트(騰訊控股) 등이 미국 엔비디아(NAS:NVDA)의 인공지능(AI) 반도체 'H20'을 대량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이달 H20이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되기 전부터 수십억 달러어치 규모의 재고를 확보했다.

H2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중국 시장 전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하지만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는 미국 정부가 해당 제품의 수출도 제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부터 준비해왔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들 3개 기업은 엔비디아에 대해 약 100만 개에 달하는 H20 칩을 가능한 한 빨리 이상적으로는 5월 말까지 선적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연간 수요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달 초 해당 반도체까지 수출 허가 대상이 된다고 발표하면서 실제 선적된 수량은 그보다 적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 긴급 주문의 총 가치는 120억 달러(약 16조 원)를 초과했으며, 그중 수십억 달러어치는 규제 시행 전 선적됐다고 밝혔다.

한 중국 IT기업 고위 임원은 "H20 수출 규제는 업계 전반에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모든 주요 기업이 미리 H20을 쌓아두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H20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가 자사 경쟁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5일 회사는 이번 규제로 인해 분기 실적에 55억 달러(약 7.5조 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베이징을 깜짝 방문해 "중국 시장을 계속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국에 전했다.

엔비디아의 주력 AI용 반도체인 H100

[엔비디아 홈페이지 캡처]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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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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