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3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한미연합사령부 방문 뒤 미 2항공여단 헬기 격납고에서 최근 국내 발생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윌 마샬 대위 등 장병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2025.4.23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ihong@yna.co.kr
韓대행, 오늘 국회서 '추경 시정연설'…'출마설' 입 열까
권한대행 시정연설, 46년 만…韓, 작년엔 尹 대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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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국회를 찾아 정부의 12조2천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시정 연설을 한다.
정부가 국회에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하는 시정연설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나서는 것은 1979년 11월 당시 권한대행이던 최규하 전 대통령 이후 46년 만이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민생을 위한 추경안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할 예정이지만 차기 대선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장과 각 당 대표를 만나게 되는 한 권한대행이 이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권한대행은 아울러 '한미 2+2 통상 협의'가 이날 밤부터 시작되는 만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향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범진보 진영에서 한 권한대행이 관세협상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의견 충돌이 벌어질 여지도 있다.
시정연설은 정부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 대통령이 하는 게 관례로,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처음 시작한 이래, 이명박 정부 때까지는 취임 첫 해만 대통령이 직접 나섰고, 이후는 총리가 대독했다.
하지만 2013년 박근혜 정부 때부터는 대통령이 매년 직접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하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 2년 연속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바 있다.
하지만 작년에는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가 시정연설문을 대독했다.
정치권에서는 오랜 기간 '시정연설 = 대통령의 의무'라는 인식이 강하게 여겨져 왔다.
이날 시정연설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이날 한 권한대행이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침묵으로 항의의 뜻을 표시할 계획이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전일 "한 권한대행이 (글로벌 통상 전쟁 등) 국가적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삼겠다는 발상 자체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확실히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해석은 한 대행이 연이어 이례적인 외부 활동에 나서며 '한덕수 대망론'에 힘을 싣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일 한 권한대행은 경기 평택시 소재 한미연합사령부를 찾아 연합 방위 태세를 점검했다.
'한미 2+2 통상 협의'를 앞두고 일종의 동맹 강화 행보라는 게 총리실의 입장이지만, 권한대행 신분으로 연합사를 방문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라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한 권한대행은 자신을 '대한민국 예비역 육군 병장 군번 12168724번 한덕수'라고 소개하며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특히 연합사가 있는 평택 캠프 험프리스는 해외 최대 미군기지로 부지와 건설비 92%를 우리가 부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재협상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동맹에 대한 우리의 기여와 양국의 협력을 부각하는 모습을 두고, 통상전문가로서의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켜 대권 주자로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라는 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지난 22일에는 '대통령 국민 추대위원회'가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달 4일까지 결단해야 한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선 늦어도 다음 주 안에는 한 권한대행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5.4.22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hi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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