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發 'ABSTB 투자자 피해' 논란에…에코비트, 사모채로 선회했나
PEF 운용사 여론 악화에…조달서도 '문제 소지 없앤다' 해석도
[출처: 홈페이치 캡쳐]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김학성 기자 = 에코비트(A+)가 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월 공모채 발행 이후 한 달여 만에 조달에 나섰다.
특히 사모사채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MBK파트너스가 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에서 투자자 피해 등 관련 잡음이 일자, 오해의 소지를 없애고자 사모사채로 방향을 튼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1천억 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만기는 3년이 유력하며 조달 목적은 차입금 상환으로 알려졌다. 장기 차입금 금리가 4~6%대에서 형성돼 있어 차환 시 금리 부담을 덜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 3월 초 에코비트는 5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아 총 2천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당초 1천억 원을 목표로 했는데, 수요예측에서 8배가 넘는 수요가 모여 증액 발행했다. 트랜치는 2년과 3년이다.
금리 역시 무난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희망 금리 밴드로 ±30bp를 제시했는데, 2년물은 플러스(+)3bp, 3년물은 마이너스(-)15bp에서 금리가 결정됐다.
일부 트랜치에서 언더를 기록할 정도로 수익성은 좋은 편이다.
지난해 말 에코비트의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천10억 원, 89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의 경우 최근 3년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지난 2022년에는 6천426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에코비트 매각이 진행됐던 지난해 8월 이정회계법인은 평가의견서에 오는 2028년 에코비트의 매출로 1조682억 원, 영업익 2천889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요예측 당시 투자자들도 수익성과 전망 등을 종합해 다소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코비트가 이번에는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배경을 두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대한 여론 부담이 작용한 게 아니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MBK 책임론도 함께 떠올랐다. 막대한 인수 차입금 등으로 경영 악화를 야기했다는 이유에서다.
동시에 MBK는 홈플러스 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투자자 피해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MBK는 신용평가사로부터 홈플러스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전달받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ABSTB 발행을 묵인해 불완전판매를 야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23일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에 대한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검찰에 넘겼다.
현재 에코비트의 주인은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다. 홈플러스와는 상황 등에서 아예 다르지만, 사모펀드 운용사를 대주주로 뒀다는 점에서 간접적으로도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기관 투자자를 먼저 모은 뒤 발행하는 사모채 구조 특성상 개인투자자 관련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됐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가 가진 회사들이 자주 언급되다 보니 조용하게 발행하고 싶은 것 같다"고 했다.
에코비트 관계자는 "조달 준비는 하고 있지만 만기 등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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