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 9일만에 내부 갈등에 해체 거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황남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이 출범 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조직 운영을 둘러싼 내부 갈등으로 해산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성장과통합은 현재 공개 활동을 중단하고 내부 조직 정비에 들어갔다.
당초 성장과통합은 오는 28일 첫 행사로 인공지능(AI) 관련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었지만, 이를 내달 초로 잠정 순연했다.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유종일 상임공동대표도 지난 22일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상대로 '새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특강을 예고했지만 무산됐다.
지난 16일 국회도서관에서 출범한 성장과통합은 500여명의 전문가가 운집한 메머드급 싱크탱크로 시작부터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전현직 정치인, 교수, 관료, 민간 전문가가 참여했다.
하지만 비대한 조직만큼 출범 이후 잡음도 많았다.
성장과통합은 향후 33개 분과별로 정책 공약을 발굴하고 새로운 경제성장 담론을 제시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분과와 별개로 운영되는 각종 위원회를 두고 효용성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카운터파트가 될 정부 부처 역시 애매모호해 공약이 실행되기 어려우리란 전망도 나왔다.
조직 내 주도권 다툼 등의 문제가 쌓이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성장과통합 내 일부 인사들이 차기 정부의 고위직에 임명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사전 선거운동 시비도 불거졌다.
게다가 민주당 선대본 활동과 중첩된 탓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정치권 안팎에선 사실상 해체 수순에 돌입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이날 성장과통합 내부 인사들에게는 전원의 합의로 해체를 공식화한다는 메시지가 돌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과통합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조직 정비 기간일 뿐 완전한 해체는 아니라는 얘기다.
이를두고 민주당 안팎에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확정되지 않은 비공식적인 개인의 의견이 외부에 흘러나가는 과정에서 정치적 오해가 생기는 데 따른 우려가 크다"며 "조직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성장과통합은 공식적으로 해체가 아닌 만큼 민주당과의 논의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성장과통합 관계자는 "해체는 낭설이다. 다만 시시각각 상황이 달라지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당과 조율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었다. 지금도 계속 논의 중이고, 앞으로도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서 유종일(왼쪽)·허민 상임 공동대표가 박수치고 있다. 2025.4.16 utzz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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