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감액배당 계획 단계 아냐…하반기 환원액 축소 없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KB금융지주가 1분기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인해 하반기 환원 금액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감액 배당도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단계는 아니라고 전했다.
나상록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진행한 2025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의 유연한 운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며 "3천억원을 선제적으로 활용해 주주환원 예측성을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올해 우량 기업 위주로 대출을 하면서 건전성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등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KB금융은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천973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이다.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 종합(화면번호 8031)에 따르면 KB금융은 약 1조5천825억원의 순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2.01%, 은행 NIM은 1.76%로 전 분기 대비 각각 3bp, 4bp 올랐다.
나 CFO는 "당사의 이익 대비 낮은 배당 성향을 개선하고자 연간 1조3천400억 수준으로 상향했는데 이는 1천억원 증가한 수준"이라며 "주주환원 계획을 고려해 지속적 매입으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CFO는 "하반기 예정된 주주환원 금액 일부를 선제적으로 시행했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RWA의 탄탄한 증가를 고려하면 이번 자사주 매입이 주주환원 금액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액배당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부 정책을 세우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감액 배당을 결정한 가운데 이에 대해 KB금융은 세부적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것이다.
기업의 높은 연체율 등 건전성 문제 지속에 대해서는 부실채권(NPL) 감축 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염홍선 KB금융지주 전무는 "1분기 중 대기업, 건설사 중심의 기업회생 신청 증가로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가 경영계획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 사실"이라며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는데 건전성 회복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NPL 절대 규모를 감축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2~3년 전부터 신규 취급기준을 강화해오고 잠재 부실자산을 재조정해왔다고 설명했다.
사후관리 측면에서는 초단기 연체 회수가 지연된다는 측면 등을 고려해 회수 조직을 탄력적으로 개편하기도 했다.
염 전무는 "올 상반기까지는 건전성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매크로 측면에서의 기대감 등 긍정적 요인을 고려한다면 돌발적 특이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연내 충당금 목표가 예년 수준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NIM 하락에 대해서는 법인 고객 확대 등으로 핵심 예금 증대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종민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예대 성장성이 둔화하고 있기 때문에 NIM의 소폭 하락이 전망된다"며 "기업 대출은 경기침체로 신규 투자 위축되면서 성장이 지연되고 있지만 6%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CFO는 "무분별한 신용공급이 아닌 컨설팅 등을 같이 해서 건전성이 연착륙으로 진행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증권업의 종합금융투자계좌(IMA) 진출에 대해서 KB증권은 고민하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촬영 안 철 수] 2025.1.18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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