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美 증시 급락, 해외 투자자 이탈 아닌 헤지펀드 주도"

2025.04.2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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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美 증시 급락, 해외 투자자 이탈 아닌 헤지펀드 주도"



(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지난 몇 달간 미국 증시가 급락했던 것은 해외 투자자들이 아니라 헤지펀드들의 투매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JP모건체이스가 분석했다.

뉴욕 월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24일(현지시간)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글로벌 마켓 전략가는 투자 노트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월 중순 최고치 이후 급락하는 동안 가장 크게 기여한 투자 주체는 헤지펀드였다고 말했다.

JP모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및 지정학적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해외 투자자가 미국 자산을 대거 매도하고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고 보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며 "해외 투자자가 미국 주식이나 채권을 대규모로 매도했다는 뚜렷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짚었다.

미국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국제 자본 흐름 자료(TIC)에 따르면 2월 한 달 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약 240억달러어치 순매수하며 1월의 130억달러 순유출을 상쇄했다. 미국 채권도 약 1천200억달러 규모로 해외 투자자는 순매수했다.

JP모건은 "이 지표는 2월 19일 이후 급락 장세는 반영하지 않았다"면서도 "조금 더 최근 자료를 보면 미국 외 지역에 설정된 미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올해 들어 순매도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반면, 3월과 4월에는 외국계 채권 ETF에서 일부 순매도가 있었다.

대신 JP모건은 "2025년 미국 주식 시장의 주요 매도 주체는 주식 중심의 헤지펀드였고 이 중 상당수는 알고리즘 기반 운용전략을 구사하는 펀드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헤지펀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7천5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JP모건은 또 다른 핵심 매도 주체가 CTA(상품거래 자문회사) 전략 등 모멘텀 기반 투자를 하는 헤지펀드였다고 꼽았다. 이들은 2월 중순까지 대규모 롱 포지션을 유지하다 4월 초부터 숏으로 전환하며 약 4천5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여겨진다.

JP모건은 특히 S&P500과 나스닥100 선물 계약에 대해 대형 트레이더들이 강하게 숏 포지션을 늘린 점, 또 S&P500 ETF(SPY)에 대한 공매도 잔고가 올해 초 대비 급증한 점을 강조했다.

JP모건은 "S&P500 지수 내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에 대한 공매도 잔고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는 헤지펀드들이 최근 주식시장 조정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점과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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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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