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00일] 장기 국채 잠재적 강세 재료 네 가지

2025.04.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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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00일] 장기 국채 잠재적 강세 재료 네 가지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국채시장에 비관론만 팽배한 것은 아니다. 금융 규제 완화와 주택금융 기관의 민영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따라 시장이 잠재적인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

25일 미국 국채 시장의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의 불안 국면이 일부 정책의 추진 압력을 키워 시장의 잠재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미 국채 큰 손, 中·日은 잠잠하다

시장이 우선 크게 우려했던 것은 중국과 일본 같은 미국 국채 큰 손들의 이탈이다. 현재까지는 이들 국가의 움직임은 크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자산운용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일본 대형 은행들 대부분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비교적 높은데, 미 국채는 무위험 자산으로 간주되어 CET1 계산 시 위험 가중치가 0%로 책정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이 미 국채를 손절했을 것이란 추문은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의 듀레이션은 주로 단기 구간에 몰려있다. 동시에 중국은 이미 지난 몇 년 전부터 미 국채 보유를 점진적으로 줄이고 있다. 이들이 초장기물을 대거 내던질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유다.



◇ 장기물 수익 노리는 외인의 환 헤지 비용

미국 국채 커브가 계속해서 가팔라진다면 이것이 외국인 투자자의 수요를 자극할 수도 있다. 특히,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단기물 금리의 미국과 일본의 격차는 더욱더 줄어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1년 미만의 단기 금리를 기반으로 계산되는 환 헤지 비용이 일본 투자자 입장에서 줄어든다.

이들이 저렴해진 환 헤지 비용으로 높은 수준의 미국 장기채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가시화하는 국채 규제 완화

이번 국채 시장 불안으로 국채를 둘러싼 규제 완화 속도가 더욱더 빨라질 수도 있다.

미 재무부의 마이클 폴켄더 부장관은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자산운용협회(ICI) 행사에 나와 보완적 레버리지비율(SLR)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그것을 조사하고 있으며, 그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도입된 SLR은 자산 규모가 2천500억달러 이상인 대형은행에 적용되는 레버리지비율로, 총 익스포저 대비 자기자본을 3% 이상 유지하도록 하는 규제다. 자산별 위험가중치가 없는 SLR은 미 국채에도 동등하게 적용되는 탓에 은행들의 미 국채 매입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연준과 재무부로부터 이 문제(SLR 완화)가 매우, 매우 높은 우선순위라는 메시지를 듣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희망적이고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패니매·프레디맥 민영화 추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민영화 역시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요소다. 민영화에 따른 수익금이 연방 부채 상환에 활용되면 국채 발행 유인이 낮아질 수 있다. 특히, 패니매 등이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의 연준 보유분이 양적긴축과 함께 국채로 대체되는 속도가 더욱더 힘을 받을 수 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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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욱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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