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韓 경제, 역풍 직면…한은, 올해 금리 1%P 인하"(상보)

2025.04.2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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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韓 경제, 역풍 직면…한은, 올해 금리 1%P 인하"(상보)

"성장 낮췄지만 국가 신용등급 영향 제한적…여력 있어"

"확장 재정정책 예상…국가부채 증가, 등급에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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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경제 불확실성과 성장 둔화 속에서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100bp(1%p)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레미 주크 피치 아시아·태평양 국가신용등급 담당 이사는 25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피치 온 코리아' 연례 콘퍼런스에서 "한국 경제가 몇 가지 역풍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분간 대선 이후까지는 정치 불확실성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대외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불확실성이 있는 요인으로는 미국의 관세 문제를 꼽았다.

주크 이사는 "최근 무역 상황을 반영해 "세계 성장에 대한 GDP 전망을 업데이트했다"며 "아태 지역 내 수출 지향적인 국가들이 많고, 미국 시장에 대한 노출이 큰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을 상호관세 영향이 큰 국가들로 지목했다.

피치는 앞서 지난 17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0%로 수정했다.

주크 이사는 이번 컨퍼런스에서도 "도전 요인이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 성장률로) 올해 1% 정도를 보고, 내년 1.4%로 소폭 상향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한국의 중기 성장 전망을 묻는 질문엔 "1.9%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무역과 관련해 "한국 유효관세율은 트럼프 행정부 전보다 상당히 많이 늘어난 15% 될 것으로 가정한다"며 "미국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가 몇 년간 증가했고 중국 익스포저도 높아 성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한국 성장률이 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도 시사했다.

그밖에 인구 감소 문제도 지적하며 "인구 변화도 한국 성장에 역풍이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은 잠재성장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크 이사는 "몇 년 낮은 성장률을 보인다고 해도 이런 부분이 국가 신용등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재정적으로 5년간 취약해진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한국이 대외 관리할 수 있는 신용등급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사이클(국제 경제 흐름)을 넘어 한국 펀더멘털과 기타 기표들에 더 집중해서 보겠다"고 전했다.

주크 이사는 한국의 통화정책 관련해서도 당국의 완화적인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며 올해 안에 100bp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월에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더 완화되는 쪽으로 보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2.75%에서 연말까지 1.75%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피치는 지난 3월 한국은행의 금리 전망에 대해 올해 추가로 25bp씩 두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주크 이사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전망하는 이유로 경기 우려와 물가 완화세, 환율, 가계부채 등을 지목했다.

그는 "성장 전망이 약화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잘 관리되고 있다"며 "이러한 여건을 두고 한은이 더 통화 완화적으로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원화도 달러 대비 강세로 돌아서 대외적으로도 견고하다"며 "가계부채가 한은 통화 완화에 주요 장애물이었는데 부채도 낮아졌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주크 이사는 향후 등급 모니터링 요인 중 하나로 한국 정부의 재정정책을 주시했다.

그는 "한국 재정정책은 더 확장적으로 나갈 것"이라며 "GDP 대비 0.4~0.5%에 달하는 상당한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예정돼 있고, 추경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DP 대비 국가부채를 보면 지난 5년 팬데믹 기간 한국 국가부채 비율이 우상향했다"며 "대선 이후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기적으로 한국 정부가 어떤 계획을 취하는지 봐야 할 것"이라며 "대선 이후 조정될 수 있지만 국가부채가 조금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재정 건전 노력으로 GDP 대비 국가부채가 하락하면 등급이 상향될 수 있는 긍정적 레이팅 액션(평가 요인)이겠지만 국가부채가 가파르게 상승하면 부정적인 트리거가 될 것"이라는 의례적인 설명도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 전망 관련한 질문에는 "환율이 연말까지 현재보다 살짝 더 낮아질 것"이라며 "교역 관련 불확실성 때문에 다른 국가보다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가 최근 약세를 보인 부분 등 불확실성이 많아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환율이) 지금보다는 절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크 이사는 대선 결과에 대한 예측에는 말을 아꼈다.

다만 최근 지지도 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과거 민주당이 집권했을 때 확대 재정정책을 펼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재정적자 높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새 정부가 들어섰을 때 어떤 정책이 나올지 불확실해 기다려 봐야 한다"며 "후보들 정책 제안과 발표도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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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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