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분기 순익 6천160억·25% 급감…컨센서스도 밑돌아
CET1은 개선세…"목표치 조기 달성 가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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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에 금융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내놨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6천160억원 수준의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로 25.2%가량 급감한 수치다.
특히, 우리금융의 이번 실적은 금융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간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집계한 결과,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7천58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일회성 비용과 미래성장 투자 확대로 전년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게 우리금융 측 설명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2분기에는 증권사 영업을 본격화하고, 알뜰폰 등 사업 다각화를 통해 그룹의 수익 창출력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2조2천52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가 26.6% 늘어 1조3천60억원까지 확대된 점이 수익성 악화에 주로 영향을 줬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천331억원이었다. 대부분의 이익이 은행에서 나온 셈이다.
우리카드와 우리캐피탈 정도가 각각 328억원, 306억원의 흑자를 내며 전체 실적에 힘을 보탰다.
다만, 우리자산신탁(당기순손실 138억원) 등이 적자를 낸 점이 전체 실적에는 악영향을 줬다.
실적이 출렁이긴 했지만 우리금융은 자본비율 제고 노력 측면에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42%로 지난해 말 대비 29bp 개선됐다.
고환율 등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자산 리밸런싱 등 효율적인 자산 관리 노력에 나선 결과다.
자본비율 개선세가 가팔라지면서 연간 목표치인 12.5%를 조기 달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1분기 배당금을 전년 대비 11% 증가한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다.
아울러 연초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전년보다 약 10% 증액한 1천500억 수준으로 확대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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