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 "SKT 유심 해킹, 집단소송·고객이탈 위험 직면"

2025.04.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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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증권 "SKT 유심 해킹, 집단소송·고객이탈 위험 직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노무라증권이 최근 발생한 유심(USIM) 서버 해킹 사태로 인해 SK텔레콤(SKT)이 집단 소송과 고객 이탈 등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최근 발표한 SKT의 사이버보안 사고의 영향 보고서에서 "유출된 정보의 성격, 특히 USIM 인증 키의 노출은 SIM 스와핑 및 금융 사기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유플러스 사례보다 훨씬 더 민감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해커에 의해 개인정보 30만건을 유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고객들의 USIM 데이터가 유출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SK텔레콤은 2천300만 고객 모두에게 무료 SIM 카드 교체를 제공하고 연간 사이버보안 투자를 600억 원에서 1천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노무라증권은 SK텔레콤이 직면할 주요 위험으로 ▲가입자 이탈 ▲규제 벌금 및 준수 비용 ▲집단 소송을 꼽았다.

특히 "핵심 인증 데이터 노출로 인해 기업 및 고가치 가입자들의 이탈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국내 주요 그룹들은 SKT를 이용하는 임원들에게 심 카드 교체를 주문하거나 지원하는 등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회사 자체적으로도 유심을 확보해 교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해킹 사고 발생 직후 주요 계열사 임원 중 SKT 이용자 전원에게 유심 교체를 지시했다.

이들 사용자가 다른 통신사로 이탈할 수 있다는 것이 노무라의 우려다.

보고서는 또한 "2023년 LG유플러스는 정보유출로 68억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으며 SK텔레콤은 이번 사태의 조사 결과에 따라 비슷하거나 더 엄격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은 "여러 법률 회사가 이미 SK텔레콤 고객들을 대신한 소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SK텔레콤은 상당한 집단 소송과 명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T 유심대란, 항의하는 가입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서 한 가입자가 유심이 조기 소진되자 '재고 현황'을 제대로 공지하라며 항의하고 있다. 2025.4.28 cityboy@yna.co.kr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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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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