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S&P 500과 다우는 7거래일 연속 올랐고, 나스닥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1분기 미국 경제가 3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하고 민간 고용시장도 불안했으나 주가지수는 장중 급반등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겹치면서 S&P 500과 다우는 장 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강세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수익률곡선은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미국 성장률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으나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아니어서 선방한 편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렸다. 장기물은 한때 가파른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미 재무부가 바이백 프로그램 개선을 검토하겠다고만 발표한 것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면서 스티프닝에 일조했다.
달러화 가치는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 속 미ㆍ중 무역분쟁이 해결될 기미가 조금씩 보이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9대 중반으로 안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다음 주 만난다는 소식에 캐나다달러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뉴욕유가는 또다시 3% 넘게 급락하며 배럴당 60달러선이 무너졌다. 미·중 무역갈등과 관세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달 뉴욕유가의 하락 폭은 약 3년 6개월래 최대폭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분기 GDP 속보치(1차)는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0.3% 감소했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22년 1분기(-1.0%) 이후 처음이다.
수입이 41.3%라는 역대급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순수출(net exports)은 전체 성장률을 4.83%포인트나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월가에서 -1%대의 전망치가 나오기도 했던 만큼 우려보다 나쁘진 않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뤘다. 미국 내수의 기저 모멘텀을 더 잘 보여주는 잣대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3.0%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뉴욕 오후 장중 계정에 '단독 공개'라는 타이틀을 단 포스팅을 올려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매체는 "미국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 전에 중국이 미국과 대화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미국이 중국과 접촉하기를 바란다면, 현 단계에서 중국에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은 이를 관찰하거나 미국의 진짜 의도를 끌어내면서 협상과 싸움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74포인트(0.35%) 오른 40,669.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23포인트(0.15%) 상승한 5,569.06, 나스닥종합지수는 14.98포인트(0.09%) 내린 17,446.34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주가지수를 주저앉힌 것은 역성장 충격이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연율 -0.3%를 기록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4%에서 크게 둔화한 수치다. 미국 분기 GDP가 역성장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수치는 시장 예상치 0.3% 성장 또한 밑돌았다.
이 같은 소식에 급락 출발한 주요 주가지수는 장 중 낙폭을 2% 넘게 확대하기도 했다. 나스닥 지수는 -2.87%까지 급락했다.
글로벌X ETF의 스콧 헬프스타인 투자 전략 총괄은 "끊임없는 정책 전환은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매우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초래했다"며 "GDP 보고서는 새 행정부에 탄광의 카나리아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하지만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경제적 고통을 감수하려는 그들의 의지가 과소 평가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중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주가지수는 장 마감 무렵 낙폭을 거의 다 회복했다.
당초 월가의 주요 기관이 1분기 역성장을 예상했던 만큼 시간이 갈수록 감내할 수준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JP모건은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1.5%까지 낮춘 바 있다. 투자은행 제퍼리스도 1분기 전망치를 -0.2%, BNP파리바는 -0.6%까지 최근 내리기도 했다.
오후 들어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이날 오후 계정에 '단독 공개'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S&P500 지수는 순간 30포인트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 소식에 대해 미국 정부가 반응하지 않으면서 오름폭은 이내 축소됐으나 기대감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
장 마감 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의 호실적이 주가지수 선물을 끌어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분기 매출이 700억7천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3.4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다. 이런 결과에 MS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튀어 올랐다.
메타 또한 1분기 매출이 423억1천만달러, EPS는 6.43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모두 상회했다. 메타 주가 또한 시간 외 거래에서 4% 이상 상승 중이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에선 아마존이 1% 이상 내렸고 테슬라는 3% 넘게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앞으로 테슬라 업무에 더 전념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업무량은 줄여나갈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전날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1분기 실적을 공개한 스타벅스 주가는 5% 이상 후진했다. 스타벅스는 매출·순익 모두 시장 예상치에 미달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주가가 11% 넘게 급락했다. 자체 회계연도 3분기(1~3월) 예비 실적을 기존 전망보다 크게 낮춰 발표한 여파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1%, 에너지는 2% 넘게 급락했다. 통신서비스와 유틸리티도 하락했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하며 5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의 오름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트럼프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기 전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에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미국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3월 기준으로 전달 대비 보합(+0.0%)이라고 발표했다. 2020년 4월의 -0.3%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2.6%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전 품목(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도 전달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2020년 4월의 -0.4%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3% 상승했다.
4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6만2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망치는 11만5천명 증가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말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6.1%로 전날 마감 무렵과 거의 같았다. 1분기 역성장 지표와 PCE 가격지수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전망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3포인트(2.19%) 오른 24.70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와 같은 4.175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6210%로 같은 기간 3.50bp 낮아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6820%로 3.3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1.9bp에서 55.4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오전 장 초반 주요 경제지표와 미 재무부의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 발표가 연속으로 이어지면서 미 국채금리는 한바탕 요동을 겪었다.
가장 먼저 나온 ADP의 4월 민간고용은 전달보다 6만2천명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치(11만5천명)를 크게 밑돌았다.
잠시 하락 압력을 받던 미 국채금리는 뒤이어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1차)와 QRA가 함께 발표되자 장기물이 즉각 약세로 돌아서며 방향이 엇갈렸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4.2300%까지 상승, 일중 고점을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GDP는 전기대비 연율 환산 기준으로 0.3% 감소했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은 2022년 1분기(-1.0%) 이후 처음이다.
수입이 41.3%라는 역대급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순수출(net exports)은 전체 성장률을 4.83%포인트나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출의 성장률 기여도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다만 월가에서 -1%대의 전망치가 나오기도 했던 만큼 우려보다 나쁘진 않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뤘다. 미국 내수의 기저 모멘텀을 더 잘 보여주는 잣대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가 3.0%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것도 주목을 받았다.
아넥스웰스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야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표면적으로 GDP의 마이너스 성장 신호는 우려스럽다"면서도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는 "상당히 양호하게 늘었다"고 말했다.
해리슨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면의 "실질 최종 수요는 여전히 매우 강력하다"면서 "미국 소비자를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GDP에 포함된 물가지표들은 1분기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더 강했음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1분기에 3.5% 상승하며 예상치(3.3%)를 웃돌았다.
미 재무부는 QRA에서 오는 5~7월 이표채(쿠폰채)와 변동금리채(FRN) 입찰 규모를 직전 3개월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규모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그대로 뒀다.
재무부는 바이백에 대해서는 최대 매입 금액 및 바이백 운영 일정 등 "광범위한 개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 장기국채에서 기이한 투매 현상이 발생하자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바이백을 대응 수단으로 꼽은 바 있다.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에 바로 조치가 나오지 않은 점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상반기 금리 인하 베팅은 큰 변화가 없었다. '5월 동결→6월 인하' 시나리오가 지속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8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5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2.1%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대비 1.3%포인트 높아졌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35.4%로 0.9%포인트 높아졌고, 25bp 인하 가능성은 59.7%로 0.1%포인트 낮아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5.7%에서 4.8%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2.945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2.328엔보다 0.617엔(0.43%)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298달러로 전장 대비 0.00512달러(0.450%) 하락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조만간 광물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협정에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대한 대응, 우크라이나의 재건 및 현대화 등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에 이전보다 더욱 유리해진 결과라는 평가다.
달러인덱스는 99.608로 전장 대비 0.374포인트(0.377%)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 장에 들어 민간 고용이 위축됐다는 결과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4월 민간 고용은 전달보다 6만2천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1만5천명)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15분 후 나온 미국의 1분기 GDP 역성장에는 크게 출렁였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의 실질 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로 0.3% 감소했다.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러나 주요 투자은행(IB)가 최근에 내놓은 전망치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골드만삭스(-0.8%), JP모건(-1.75%), BNP파리바(-0.6%) 등은 모두 역성장을 예상했다.
미국 내수의 흐름을 보여주는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판매가 3.0%로 높은 수준을 나타낸 것도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칼 와인버그는 "기업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입품을 미리 구매한 결과라면, 무역수지 악화는 2분기에 반전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일정 부분 GDP에서 성장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는 오후 장에서 미·중 무역분쟁 추이에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특정 시점에 중국과 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 CCTV의 계열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이날 '단독 공개'라는 타이틀을 달고 올린 포스팅에서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이러한 재료를 소화하고 99대 중반대로 완연하게 올라섰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784캐나다달러로 전장 대비 0.0052캐나다달러(0.375%)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어제 나에게 전화를 걸어 '합의하자'고 말했다"면서 "다음 주에 카니 총리가 백악관에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캐나다 환율은 뉴욕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 전에는 1.3853캐나달러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685위안으로 전장 대비 0.0001위안(0.001%) 상승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252스위스프랑으로 0.0011스위스프랑(0.133%) 올랐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2.21달러(3.66%) 급락한 배럴당 58.2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13달러(1.76%) 밀린 배럴당 63.12달러에 마무리됐다.
WTI 가격의 이달 낙폭은 18.56%에 달했다. 2021년 11월 이후 최대다.
이날은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방침을 밝힌 점이 유가를 주저앉혔다.
사우디는 추가적인 공급 감축으로 석유 시장을 지탱할 의향이 없다며 장기간의 저유가는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같은 소식에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모두 급락했다.
프라이스퓨쳐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또 다른 생산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며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을 되찾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확대 협의체인 OPEC+의 회원국 중 다수는 6월부터 산유량을 더 늘리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 달 5일 회의를 열고 생산량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PVM 분석가들은 "OPEC+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 추가 원유를 계속 공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대로라면 무역 전쟁으로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희망이 모두 무너진 상황에서 국제 원유가 더 많이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년 만에 역성장했다는 소식도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0.3%를 기록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 2.4%에서 크게 둔화된 수치이자 2022년 1분기 이후 첫 역성장이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면 원유 수요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중 무역 협상은 여전히 진척이 없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이날 오후 미국이 최근 중국 정부에 협상 관련 연락을 취해왔다고 보도하긴 했다.
위위안탄톈은 홈페이지에 '단독 공개'라는 타이틀을 달고 올린 포스팅에서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에서 공식적인 반응이 없는 만큼 원유 시장은 이 같은 소식에 별달리 반응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