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사람들] 대신증권 첫 본사 리테일 女부문장 이선영 상무
"고객 중심의 디지털 방향성 꾸준히 준비"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전통적으로 고객과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에 집중하는 대신증권이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모든 리테일 서비스의 기준을 '고객 중심'으로 정하고 신규 조직을 만들어 고객 중심의 디지털 방향성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신증권에서 최초로 본사 리테일 여성 부문장으로 선임된 이선영 상무는 2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처럼 증권사의 시각이 아닌 고객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재편하기 위해 새로운 부문을 신설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이선영 상무를 부문장으로 한 고객솔루션 부문이 대신증권에 새롭게 생겼다. 이 부문은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된 구조의 조직으로, 산하 부서에는 고객솔루션부, 플랫폼솔루션부, 해외투자상품부가 있다.
이 상무는 "고객한테 어떤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지도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존 강점을 더욱 고도화하는 동시에,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신중하게 고민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업계 전반이 AI(인공지능),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이 상무를 중심으로 대신증권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 상무는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이 고객에게 어떤 실질적인 가치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한 무게감이 크다"며 "이건 증권업계 전체가 함께 겪고 있는 공통된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신증권이 현재는 이런 현황에 다소 더딘 상태지만 그 속도에 휘둘리기보다, 우리만의 방식으로 고객 중심의 디지털 방향성을 꾸준히 준비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무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관세 정책은 단순한 무역 장벽을 넘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물가 상승 등 거시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은 이미 상당 부분 금융시장에서 반영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고객솔루션부문은 이런 환경 속에서 흔들림 없이 차별적인 성장성을 가진 산업과 상품을 선별해, 고객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상무는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증권업에 대한 열정으로 당시 고려증권에 입사하며 금융투자업과 인연을 맺는다.
그는 "아주 어릴 적부터 어머니께서 매일 경제신문을 빨간펜으로 표시해가며 읽으셨다"며 "초등학생 때부터 유·무상증자, 배당 같은 주식 용어를 쉽게 설명해 주시고 부모님 두 분 다 꽤 오래전부터 주식 투자를 해오신 것이 자연스럽게 증권사 입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려증권의 법인영업부에서 경력을 시작한 후 1997년 말 한국선물거래소 설립을 앞두고 선물 전문 회사인 '외환선물'로 이직, 회사 설립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파생상품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는다
이후 대신증권 결제업무부로 입사해 상무로 승진하기 전까지 결제업무부서를 담당한다.
결제업무부는 증권사가 다른 증권사나 예탁결제원, 거래소 등 주요 기관 간의 거래를 총괄하는 부서다.
이 상부는 "결제업무만 15년 이상 담당해 왔는데 결제업무는 기관대 기관의 거래를 관할하는 업무로 회사 내 거의 모든 금융투자상품이 거쳐 가는 흐름의 중심에 있다"며 "마치 항공뷰처럼 시장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 고객과 시장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리테일 전략을 기획하는 데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철학은 '쏠림 없이 분산하고, 직접 경험을 통해 확신이 생긴 뒤 투자한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금융상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되면, 우선 소액으로 경험해보고 데이터를 축적한 뒤에 점진적으로 규모를 키워가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상무는 "점포 중심의 전통적 영업 방식이 변화하고 있고,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현행 제도는 여전히 야외 세일즈나 비대면 활동에 다소 제약이 있기 때문에 비대면 업무 규제가 완화된다면, 고객 중심의 효율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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