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의 대행의 대행'에도 코스피 무덤덤한 이유

2025.05.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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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의 대행의 대행'에도 코스피 무덤덤한 이유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로 영향력 감소…실적 관심"

개인·연기금 지수 떠받쳐…코리아 밸류업 대선 핵심 정책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사상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로 정국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국내 증시는 큰 변동성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랜 기간 지속한 정치적 불확실성보다는 기업 실적 등으로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정치적 불확실성은 계속해서 있었던 상황이라서 지속되는 부분들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이 큰 충격을 받지는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상승세에 따른 가격 부담이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시장이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며 "정치적 이슈보다는 기업 실적 등으로 중심이 이미 넘어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증시를 움직이는 수급은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이 쥐고 있다. 외국인은 매도 강도를 줄였을 뿐 계속 매도 우위인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국내 이슈에 덜 민감한 국내 개인과 연기금이 증시를 떠받치면서 급락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근로자의 날을 맞아 휴장했던 전날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전날 대법원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무죄를 선고한 2심 판결을 사실상 전부 유죄 취지로 파기해 환송했다.

이후 한덕수 전 대행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자 전날 오후 4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사퇴를 발표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밤 10시 30분께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이어 국무총리, 경제부총리까지 물러나자 6월 대선 전까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이주호 대행은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경제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처럼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지만 한국의 신인도를 보여주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연합인포맥스 국가별 CDS 프리미엄(화면번호 2485)에 따르면 최근 미국 뉴욕시장에서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은 31.80bp로 전일 대비 0.04bp 상승하는 데 그쳤다.

한국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40bp 후반대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이에 국내 증시도 큰 폭의 변동성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전 9시 5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2포인트(0.03%) 하락한 2,555.98을 기록해 장중 낙폭을 축소하고 있다.

향후 조기 대선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외국인의 수급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기 대선 국면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및 상법 개정 모멘텀 등에 힘입어 외국인 자금의 방향성은 유입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1대 대선의 핵심 정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자본 시장 활성화"라며 "21대 대선을 앞두고 여야를 막론하고 주요 후보자들은 자본시장 개혁 및 활성화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밸류업 패러다임이 '기업의 자율적 참여'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올해의 밸류업은 '강제적 참여'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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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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