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지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긍정적인 무역 협상 소식을 소화하며 상승폭을 일부 낮췄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9분 현재 전장대비 12.10원 오른 1,433.1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전장보다 15.00원 급등한 1,436.00원에 출발했다.
달러-원은 레벨을 차츰 높여 1,440.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한 달러-원은 1,430원 초중반대에서 움직였다.
간밤 강세를 나타냈던 달러인덱스가 미중 관세 협상 소식에 하락 전환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함께 상승폭을 낮춘 모습이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중국이 무역에 대해 만나서 대화하길 원하고 있으며, 관련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와 관련된 언론의 질문에 "미국은 최근 여러 차례 관련 당사자를 통해 중국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중국과의 대화를 시작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과 진행한 2차 관세 협상에서 무역 확대와 비관세 조치 등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반면 환율과 방위 문제는 다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본은행(BOJ)이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이전보다 덜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엔화는 약세 압력을 받았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전년보다 2.1% 상승했다.
임혜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관세가 전 세계적으로 부과됐을 때 환율이 오르는 걸로 반영될지, 내려가는 걸로 반영이 될지는 상황을 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보합권에서 미미하게 움직였다.
달러인덱스는 100.1선으로 하락했다.
통화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달러 선물을 3만계약 넘게 순매수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오후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네고 물량 출회로 인한 하방 압력에 1,430원 중반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달러 강세에 정치적인 이슈가 맞물리면서 달러-원 환율이 많이 올랐는데, 네고 물량도 꽤 발생하는 느낌"이라면서 "오랜만에 1,440원을 확인한 뒤 매도가 발생했고, 또 미국 관세 협상 관련 뉴스가 발생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조금 더 강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하방 압력이 좀 더 강한 것 같다"며 "1,434원에서 1,435원 정도 레벨에서 끝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전일 대비 15원 정도 상승했다"면서도 "다만 국내 증시도 보합세고, 휴일 효과도 있어서 거래량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레인지 장세 움직임 속 외인 투자자 매도세를 주시하고 있다"며 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오르면서 상승 개장했다.
장중 고점은 1,440.00원, 저점은 1,432.60원으로 일일 변동폭은 7.40원을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51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52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37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051엔 내린 145.384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강보합세 흐름 속 1.1296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