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美中 패권전쟁에 공급망 재편 본격화

2025.05.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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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美中 패권전쟁에 공급망 재편 본격화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윤은별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산업 패권 전쟁에 포스코그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중국은 철강 소비 1위 국가이자 공급망 거점으로서 중요성이 컸으나, 최근에는 현지 철강 업체의 부상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는 전략 수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지난 2023년 열린 포스코HY클린메탈 1공장 준공식

[출처: 연합뉴스 자료]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GS에코머티어리얼즈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중국 화유코발트의 자회사인 화유 인터내셔널 마이닝 홀딩스가 보유한 포스코HY클린메탈 주식 840만주 전량을 장외에서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이날 오전 11시18분 송고한 '포스코그룹, 中 화유 지분 인수…HY클린메탈 지분 100% 확보한다' 제하 기사 참고)

지분 100% 확보 배경에는 미국 IRA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IRA는 2024년부터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핵심광물의 공급처가 '우려 외국 기업'(FEOC)에 해당하지 않아야 세액 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했다. 중국은 대표적인 FEOC 국가로 지정돼 있어, 중국 기업과 합작 중인 기업은 미국에서의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기 어렵다.

즉,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는 북미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사전에 우려 요인을 정리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평가됐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이차전지 소재 계열사의 합병 및 지분 조정 등을 통해 소재 사업의 독립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HY클린메탈 지분 전량 인수는 포스코그룹이 사실상 화유와의 협력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즉, 단기적인 공급망 조정이 아닌,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철강과 이차전지 부문 전반에서 수익성이 낮은 자산을 정리하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기조도 맞물려 있다.

포스코그룹은 국내 산업계에서 화유코발트와 가장 먼저 손을 잡은 곳 중 하나다. 포스코케미칼이 2018년 3월 양극재 생산법인 '절강포화' 등을 화유코발트와 함께 설립한 것이 시작이었다.

그러다 지난해에는 화유코발트와 포항에 1조2천억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했던 투자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포스코퓨처엠은 화유코발트 합작법인 절강포화·절강화 지분 취득에 따른 최종 자본금 납입도 미루고 있다.

철강·이차전지 부문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포스코그룹은 비효율·저수익 자산을 적극 청산하는 구조조정을 단행 중이다.

지금까지 베트남 석탄발전소, 피앤오케미칼5 지분 등을 매각했다. 중국 스테인리스 생산 거점인 장가항 법인에 대한 매각도 지속해 검토 중이다. 구조 조정에 따른 누적 현금 창출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9천491억원에 달한다.

최근 포스코그룹이 참여한 현대제철의 미국 내 제철소 투자도 이 같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과 맞물린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총 58억달러(약 8조2천200억원)를 투입해 전기로 방식의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이며, 포스코그룹은 이 프로젝트에 전략적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제철소는 자동차용 강판에 특화된 설비로, 전통적인 고로에 비해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고품질 철강을 생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완공되면 연간 270만톤 규모의 열연 및 냉연 강판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최근 강화된 보호무역 조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4월부터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로 인해 기존에 무관세 쿼터제를 적용받던 국내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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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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