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신규 가입자 모집 일시 중단"(종합 2보)
전국 2천600여개 T월드 대리점 일괄 적용
판매점·온라인 유통 채널은 직접 계약 無…신규 가입 막기 어려워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전국 2천600여개 T월드 매장에서 신규 가입자 모집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 유심 교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량 부족에 대응한 조치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2일 을지로 SKT타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유심과 관련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모든 T월드 매장은 신규 고객 상담을 중단하고 내방 고객의 유심 교체 업무에만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간 발생한 매장 영업 손실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이 모두 보전할 계획을 세웠다.
유영상 대표는 신규 가입에 따른 대리점 피해에 대해 "대리점 중 350여개는 직영망이고, 나머지 대다수는 직영이 아닌 중소 회사다"면서 "대책을 세워서 상의를 드리고, 피해 보상 대책까지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리점이 아닌 휴대전화 판매점이나 온라인 유통 채널의 가입자 유치에 있어서는 신규 가입을 막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 대표는 "대리점이 아닌 판매점은 SK텔레콤이 직접 계약을 맺고 있는 것이 아니며 대리점보다 더 소상공인이기에 영업 중단을 말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판매점에 대해서는 신규 가입과 번호 이동 중단을 요구하지 못하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신규 가입 중단 외에도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 공항 유심 교체 지원 확대 등의 고객 보호 방안을 추가로 발표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총 1천442만명이다.
남은 약850만명 고객에 대해서는 오는 14일까지 시스템 용량에 따라 하루 최대 120만명씩 순차적으로 자동 가입 처리할 계획이다.
유심 교체와 관련해서는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유심 재고 확보와 신속한 공급에 나선다.
5월과 6월 각각 500만장씩, 총 1천만장의 유심을 순차적으로 확보해 공급하고 7월 이후에도 추가 확보를 추진한다.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을 위한 특별 지원대책도 마련됐다.
SK텔레콤은 오는 6일까지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내 로밍 센터 내 좌석 수를 두배로, 업무 처리 용량을 세 배로 확대 운영한다.
향후 해외 로밍 고객들도 이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2.0'도 준비를 거쳐 오는 14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이번 사고 수습 과정에서 불안과 불편함을 겪고 계신 고객분들과 사회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해 고객 보호와 피해 예방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번호 이동에 따른 위약금 면제에 대한 입장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다.
유 대표는 "위약금 면제는 매우 복잡한 문제"라면서 "과기정통부를 포함해 법률적인 검토를 거치고 있다. 사내에서도 여러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들은 유심 해킹의 귀책 사유가 SK텔레콤에 있는 만큼, 타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하려는 가입자의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영상 대표는 "종합적, 법률적 검토를 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과방위는 오는 8일 예정된 SK텔레콤 청문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jwchoi2@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