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직접 지출보다 가입자 이탈·보조금 확대가 신용도 영향"

2025.05.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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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직접 지출보다 가입자 이탈·보조금 확대가 신용도 영향"

"유심 교체비용·과징금 자체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

SKT 해킹 사고에 대한 한국신용평가 의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대규모 해킹 사태가 발생한 SK텔레콤[017670]의 가입자 기반 약화와 보조금 지출 확대가 회사 신용도에 비교적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신용평가사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2일 "신규 가입자 모집이 중단된 상황에서 가입자 이탈이 지속될 경우 최상위권 시장지위가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한신평은 "가입자 기반 약화와 점유율 유지를 위한 보조금 지출 확대는 유심 교체비용, 과징금 부과보다 신용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짚었다.

취재진 질문 받는 SKT 경영진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왼쪽 세번째)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5.2 ksm7976@yna.co.kr





한신평은 이번 사태에 따른 SK텔레콤의 직접적인 지출을 유심 교체비용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부과되는 과징금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전체 매출액의 3%를 한도로 매겨지는 과징금을 감안하면 직접 지출 합산 규모가 최대 4천억원을 웃돌 수도 있으나, 실제 과징금 부과 규모는 그보다 작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신평은 SK텔레콤의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고려하면 유심 교체비용과 과징금 자체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오히려 한신평은 SK텔레콤의 최상위권 경쟁지위가 훼손됨에 따라 발생하는 추가 비용이 더 큰 우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은 "가입자들의 불안감과 대외 신인도 하락, 브랜드 가치 훼손 등으로 인해 4월 28~30일까지 3일 만에 가입자 10만명 이상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회 청문회 등에서 언급된 번호이동 관련 위약금 면제가 현실화할 경우 가입자 이탈이 가속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신평은 유심 교체비용과 과징금 규모를 확인하고, 가입자 이탈 흐름을 모니터링해 이번 유출 사고가 SK텔레콤의 주요 재무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정량지표뿐 아니라 정성적 평가요소를 재검토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SK텔레콤에 최우량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8일 해킹 사고 흔적을 발견하고 22일 이 사실을 발표했다. 현재 SK텔레콤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하고 있으며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신규 가입자 모집을 중단하겠다고 이날 추가로 밝혔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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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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