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미ㆍ중 협상 기대에 증시 9일째 '활활'…채권ㆍ달러↓

2025.05.03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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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미ㆍ중 협상 기대에 증시 9일째 '활활'…채권ㆍ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이하 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대표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감과 미국 고용 호조에 힘입어 또다시 동반 상승했다.

S&P 500과 다우는 9거래일 연속 오르며 약 20년 만에 가장 긴 상승세를 탔다. 나스닥도 1.5% 뛰며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미 국채가격은 단기물이 이틀째 급락한 가운데 모든 구간에서 비교적 크게 내렸다. 수익률곡선은 빠르게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이목이 쏠렸던 미국의 4월 고용보고서가 호조를 보이면서 그동안 대세였던 '5월 동결→6월 인하' 시나리오에 대변화가 일어났다.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60% 중반대로 높여 잡았다.

미 달러화 가치는 나흘 만에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오전 중 99대 초반까지 밀렸지만, 미국 고용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자 100선 턱밑까지 회복했다.

뉴욕 유가는 반등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내달부터 증산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17만7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13만명을 웃돌았다. 이전 두 달 치는 5만8천명 하향 수정됐다.

골드만삭스는 종전 6월에서 7월로 금리 인하 전망을 수정한다면서 이는 "오늘 발표된 고용이 예상보다 좋았고, 어제 4월 공급관리협회(ISM) 발표가 우려했던 것보다 좋았단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도 6월에서 7월로 전망을 바꿨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4.47포인트(1.39%) 뛴 41,317.4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2.53포인트(1.47%) 상승한 5,686.67, 나스닥종합지수는 266.99포인트(1.51%) 오른 17,977.73에 장을 마쳤다.

주요 주가지수는 기록적인 오름세를 이어갔다. S&P500 지수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스펙트라마켓에 따르면 S&P500 지수가 9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한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다. 그 직전 기록은 1996년이었다. S&P500 지수의 연속 상승세 최장 기록은 1971년에 기록한 14거래일이었다.

주가지수를 밀어 올린 것은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이 최근 여러 차례 당국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전달해 오며 우리와의 대화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CCTV 계열 소셜미디어는 미국이 중국에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날 중국 상무부의 논평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또한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이) 접근하고 있다"며 "그들은 (미국을) 만나고 회담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각료들은 중국이 미국과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해왔으나 중국 정부가 이를 부인하면서 양국 협상은 답보 상태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양국 관계의 진전을 시사하자 증시는 반색했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이날 아시아장에서 중국 정부의 발표가 나온 뒤 급등했다.

인프라캡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는 "최고 관세의 격변기는 지났다"며 "S&P500의 연말 목표치는 6,600"이라고 말했다. 이날 종가 대비 약 18%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4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나온 점은 증시에 한 번 더 탄력을 제공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17만7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13만명을 상회하는 수치다.

멜리사 브라운 심코프 리서치 매니징디렉터는 "경제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좋은 고용지표"라며 "모두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했음에도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정도로 크게 성장하지 않고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소식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더 미룰 것이라는 베팅이 늘어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64.5%까지 올라갔다. 전날 마감 무렵의 41.8%에서 약 23%포인트나 급등했다.

반면 6월에 25bp 인하될 확률은 55%에서 34.3%까지 낮아졌다. 금리 동결이 더 우세한 분위기가 됐다.

골드만삭스 또한 이날 보고서에서 "오늘 발표된 고용이 예상보다 좋았고 전날 4월 공급관리협회(ISM) 발표가 우려했던 것보다 좋았단 점을 반영했다"며 금리인하 시점을 종전 6월에서 7월로 미뤘다.

업종별로는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금융과 통신서비스가 2% 이상 오른 가운데 임의소비재와 에너지, 의료건강, 산업, 소재, 부동산, 기술이 1% 이상 올랐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과 아마존을 제외하면 모두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테슬라는 2%대 강세였고 메타플랫폼스는 4% 이상 올랐다.

브로드컴도 3% 이상 오르며 전날부터 테슬라의 시총을 앞질렀다.

반면 애플과 아마존은 실망스러운 실적에 축제 분위기를 즐기지 못했다. 애플은 4% 하락했고 아마존도 약보합이었다.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기록했으나 핵심 매출처인 중화권 매출이 예상에 미달하면서 투매가 나왔다.

아마존도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주요 수익원인 아마존웹서비스 부문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쳐 투심이 약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52% 급등한 가운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올랐다. TSMC와 ASML, AMD, 퀄컴은 3% 안팎으로 올랐고 Arm은 6.82% 튀었다.

미국 핀테크 기업 블록은 1분기 부진한 실적에 월가 기관들이 잇따라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20% 폭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2포인트(7.80%) 밀린 22.68을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8.90bp 상승한 4.3200%에 거래됐다. 지난달 25일 이후 처음으로 4.3% 선을 넘어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3.8430%로 같은 기간 14.20bp 뛰어올랐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940%로 5.70bp 상승했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3.0bp에서 47.7bp로 축소됐다. 지난달 초순 이후 최저치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오전 8시 30분 4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자 단번에 시장의 방향이 결정됐다. 미 국채금리는 일제히 뛰어오른 뒤 장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미 노동부는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17만7천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 13만명을 웃돌았다. 이전 두 달 치는 5만8천명 하향 수정됐으나, 관세 전쟁에도 고용시장이 아직 타격을 받지 않았다는 안도감에 무게가 쏠렸다.

4월 실업률은 4.2%로 전월과 동일했다. 예상치에 부합했다.

스파르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이런 추세는 여전히 긍정적이며, 기본적으로 현재 고용시장이 안정적임을 시사한다"면서 "결론적으로 이는 예상보다 강했으며, 경제가 아직 침체에 빠지지 않았음을 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버트NXT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에서 훨씬 낮은 수치를 예상하는 소문도 있었고, 사람들은 더 큰 하락 가능성에 어느 정도 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실업률이 유지된 것도 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하는 투자은행(IB)이 속속 등장했다.

골드만삭스는 종전 6월에서 7월로 금리 인하 전망을 수정한다면서 이는 "오늘 발표된 고용이 예상보다 좋았고, 어제 4월 공급관리협회(ISM) 발표가 우려했던 것보다 좋았단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바클레이즈도 6월에서 7월로 전망을 바꿨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6월이 아직 멀었다면서도 "4월 고용보고서는 6월 인하 가능성을 작게 한다"고 말했다.

티미라오스 기자는 이어 "현재로서는 연준이 다음 주 회의에서 6월에 대해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라고 부연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6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선물시장에선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더 우세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3시 42분께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6.2%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장대비 1.9%포인트 높아졌다.

6월까지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전장 41.4%에서 64.5%로 급등했다. 25bp 인하 가능성은 55.0%에서 34.3%로 굴러떨어졌다. 50bp 인하 가능성은 3.2%에서 1.3%로 하락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4.993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45.529엔보다 0.536엔(0.37%)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5.080엔까지 오르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3045달러로 전장 대비 0.00160달러(0.142%) 상승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4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2.1%)를 웃돌았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리카르도 마르첼리 파비아니는 "성장 우려 속에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며 국제유가(-3.5%)가 크게 하락했다"면서 "이는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뿐만 아니라 상품 생산에 필요한 투입재 가격도 하락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인덱스는 99.992로 전장 대비 0.209포인트(0.209%) 하락했다.

뉴욕 장 들어 달러 움직임은 미·중 무역 협상 기대감이 주는 통상적인 흐름과 달랐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에 대해 만나서 대화하길 원하고 있으며, 관련 논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앞서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 측은 최근 관련 부서를 통해 여러 차례 중국 측에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보내와 중국과 대화하기를 희망했다"면서 "이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국가의 협상 가능성에 중국의 경우 경기 개선 기대감은 커졌고, 위안을 중심으로 아시아권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달러인덱스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100선을 일시적으로 돌파하긴 했지만, 이내 굴러떨어지며 장 중 한때 99.394까지 밀리기도 했다.

웰스파고의 거시 전략 및 신흥시장 담당 매니징디렉터인 아룹 차테르지는 "시장이 중국 관련 뉴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는 듯하다"면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 포지션이 해소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다 연준이 6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 점차 낙폭을 줄이며 100선에 다시 다가섰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금리 인하 시점을 오는 6월에서 7월로 조정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2123위안으로 전장 대비 0.0653위안(0.897%) 급락했다. 지난해 11월 초순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뉴욕 장에서 7.2095위안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앨빈 탄 RBC은행의 통화분석가는 "시장은 한쪽 눈을 (전체적인) 경제 상황에 두고, 다른 한쪽 눈을 중국의 긍정적인 발전에 기대고 있다"고 평가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0.6447달러로 전장 대비 0.0064(1.003%) 급등했다. 뉴질랜드-달러 환율은 0.5947달러로 0.0040달러(0.678%) 상승했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3808캐나다달러로 전장 대비 0.0034캐나다달러(0.246%) 하락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오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동하는 데 따른 무역 갈등 해소 기대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리처드슨 국제환전소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대런 리처드슨은 "(현재 상황은) 관세가 캐나다의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과 캐나다 정부의 잠재적 대응이 투자자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95달러(1.60%) 낮아진 배럴당 5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지 천명에 전날 나타났던 반등분이 대부분 되돌려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7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84달러(1.35%) 내린 배럴당 61.29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OPEC+는 향후 생산 경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5일로 예정됐던 회의를 돌연 다음 날로 앞당겼다. 이번 회의에서는 이달에 이어 6월에도 산유량을 하루 41만1천배럴 늘린다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 왔으나, 증산폭을 확대하는 방안이 테이블에 오를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이 부상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서 위험선호 분위기가 형성됐으나 유가는 장 내내 반등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유나이티드 ICAP의 스콧 셀턴 에너지 전문가는 "현재 시장은 전적으로 OPEC에 달려 있으며 관세 전쟁조차 뒷전으로 밀려나 있다"고 말했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해리 칠링귀리안 리서치그룹 책임자는 "미·중 관계와 관련해 낙관적인 전망이 있지만, 현재 신호는 매우 잠정적일 뿐"이라면서 "여전히 매우 유동적이며, 관세와 관련해서는 한 걸음 전진했다가 두 걸음 후퇴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지난 4월 고용보고서는 예상보다는 좋다는 반응이 대세를 이뤘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하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 가치는 강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7만7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13만명을 웃돌았다. 다만 이전 두 달 치는 5만8천명 하향 수정됐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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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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