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현금보유 3천477억弗 역대 최대…주식 10분기째 순매도(상보)
버핏 "무역, 전쟁행위 될 수 있어"…트럼프 비판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평가절하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최진우 특파원 =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3천500달러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는 3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주(州)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현금 보유액이 올해 3월 말 역대 최대인 3천477억달러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3천342억달러에서 135억달러 수준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버크셔는 주식을 31억8천만달러를 매수하고, 46억8천만달러를 매도하며 10분기 연속으로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가 보유한 주요 5개 종목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이었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96억달러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1년 전 같은 기간(112억달러)보다 14% 정도 감소했다. 캘리포니아 산불에 따른 보험 이익 감소가 주된 요인이었다.
버핏은 이날 콘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정책을 비판했다. 물론, 직접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입에 담진 않았다.
버핏은 "무역이 전쟁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미국이) 세계 다른 국가들과 무역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은 무기가 돼서는 안 된다. 미국은 (이미) 승리했고, 우리는 무에서 시작해서 엄청나게 중요한 국가가 됐다"면서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 하고, 그들도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라며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버핏은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해서 평가절하했다.
버핏은 "지난 30일, 45일 동안 일어난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자신의 회사를 60년간 운영하는 동안, 버크셔의 주가가 펀더멘털에 문제가 없는 데도 세 번이나 '반토막' 났다는 점을 환기했다.
그는 "큰 변화가 아니다. 이번에는 극적인(dramatic) 약세장이나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면서 "시장이 하락할 경우 겁먹고, 시장이 오를 때 흥분하는 사람이라면 주식시장은 참여하기에 끔찍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많다는 점을 두고 '500억달러(possibly down to $50 billion)'로 줄일 수 있다며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투자자가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일본의 투자 또는 수익 실현을 못 하게 할지에 대해서는 5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50년 이상 유지할 것이라며 "딱 맞는다(Right up my alley)"고 강조했다. 버크셔는 일본 기업으로는 이토추상사, 마루베니, 미쓰비시, 미쓰이, 스미토모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에 대해서는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많은 세금이 부과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회사의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버핏은 회사가 저평가되면 주식을 매입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버크셔는 지난 분기까지 3분기 연속 자사주 매입을 시행하지 않았다. 버크셔의 주가가 너무 높게 평가돼 있다는 점을 의미할 수 있다.
버핏은 이에 앞서 성명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을 겨냥, "현재 제품 비용과 공급망 비용 및 효율성, 그리고 제품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 변화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영 중인 사업의 대부분, 아니 전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우려했다.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영화 '캐서린 그레이험 되기(Becoming Katherine Graham)'를 추천했다. 워싱턴포스트 발행인인 그레이엄의 삶을 다룬 영화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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