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상호관세' 전으로 돌아간 증시…달러도 더 오를까

2025.05.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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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환시-주간] '상호관세' 전으로 돌아간 증시…달러도 더 오를까

FOMC 금리 동결 기정사실…파월, 매파적 입장 되풀이할 듯

中 4월 수출도 주목…타격 크다면 중국도 더 유화적으로 바뀔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5~9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6~7일) 결과를 소화하며 추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협상이 불확실성 재료로 남아 있으나, 뉴욕증시가 랠리를 펼치고 경기둔화 우려가 누그러지는 등 단기적으로 달러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S&P 500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까지 9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지난달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의 낙폭을 모두 되돌렸다. 상호관세 충격이 낳은 '셀USA' 테마가 어느새 퇴색된 양상이다.

투기 세력의 달러 약세 베팅은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레버리지펀드(leveraged funds)의 유로화 순(net)포지션은 플러스 2천559계약으로 집계됐다. 전주대비 52계약 줄면서 3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레버리지펀드의 유로화 순포지션은 상호관세 발표 이후 고점(1만2천692계약) 대비로는 1만계약 넘게 급감했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6개 바스켓 통화 중 압도적으로 비중이 큰 유로(57.6%)에 대한 강세 베팅이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레버리지펀드에는 헤지펀드와 추세 추종 전략을 구사하는 CTA(commodity trading advisors) 등이 포함된다. 레버리지펀드는 보통 대표적인 투기 세력으로 여겨진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2주 연속 올랐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부상한 가운데 4월 고용보고서를 비롯한 미국의 경제지표는 경기에 대한 안도감을 제공했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대비 0.460포인트(0.46%) 상승한 100.040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99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뒤 주 후반으로 가면서 100선을 결국 살짝 넘어섰다.



달러인덱스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44.965엔으로 전주대비 0.91% 상승(달러 대비 엔화 약세)했다. 2주 연속 올랐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2주째 약세를 이어갔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995달러로 전주대비 0.58% 하락(유로 대비 달러 강세)했다.

유로-달러는 1.14달러 선에 이어 1.13달러 선도 차례로 내줬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했던 지난달 첫째 주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다.



유로-달러 환율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엔화의 상대적 약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63.71엔으로 전주대비 0.24% 올랐다. 2주 연속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2686달러로 전주대비 0.32% 낮아졌다. 4주 만에 하락 반전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116위안으로 지난주 대비 1.06% 급락했다.(달러 대비 위안 강세) 2주 연속 밀리면서 작년 11월 초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번 주 달러 전망

이달 FOMC의 금리 동결은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의장은 관세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주시하겠다는 매파적 입장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4월 고용보고서를 계기로 시장의 전망은 상반기 중 금리 인하는 없다는 쪽으로 옮겨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선회를 감행한다면 정치적 압력에 굴복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번 주 미국의 경제지표 일정은 지난주에 비해 상당히 한가한 편이다.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5일)가 무게감이 가장 큰데, 전달 50.8에서 소폭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밖에 3월 무역수지(6일), 1분기 비농업 생산성과 3월 도매재고,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4월 기대 인플레이션(8일) 등의 경제지표가 발표된다.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침묵 기간'이 해제되는 9일 일제히 공개 발언에 나선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마이클 바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모습을 드러낸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4.25%로 25bp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BOE는 석 달마다 한 번씩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경로를 이어가리라는 게 컨센서스다.

9일 발표되는 중국의 4월 무역수지는 트럼프 관세가 중국에 미친 타격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4월 수출이 전년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면 중국도 더 유화적인 자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커질 수 있다.

중국의 지난 3월 수출은 트럼프 관세 부과에 앞서 해외 주문이 몰리면서 달러 기준 전년대비 12.4% 급증한 바 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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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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