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김문수에 단일화 회동 제안…"오늘 중에 뵙자"(종합2보)
한-김 단일화 늬앙스 차이에 "표현의 차이, 두 후보 생각 일치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5일 석가탄신일을 기념한 봉축법요식 참석차 조계사를 찾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했다.
이정현 대변인은 5일 여의도 한덕수 후보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계사에서 한덕수, 김문수 후보가 만나 악수를 했다"며 "그 자리에서 한 후보가 오늘 중으로 편하신 시간에 편하신 장소에서 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오늘을 강조하고 싶다"며 "모든 것은 그 쪽(김문수)에서 정하는 대로, 오픈 마인드로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 후보 측이 '개헌 빅텐트'를, 김 후보 측은 '반 이재명 빅텐트'를 언급하며 단일화 간 미묘한 늬앙스 차이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표현의 차이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변인은 "차별화가 아니고 결국 표현의 차이일 뿐"이라며 "어쨌든 개헌을 괜히 하자고 한 게 아니라, 지금 우리나라가 직면하고 있는 국제 질서 통상에 있어서 어머어머한 재편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응하려면 (개헌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나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게 정치인데 그러려면 협치가 필요한데 국내 정치는 극심한 대립, 갈등으로 심화하고 있다"며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헌법 체제에 있다. 대립과 갈등에 있어서는 두 후보간 생각이 일치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날 조계사에서도 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제안한 회동의 진정성을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제가 (만나자고) 한 세 번쯤 말씀드렸다"며 "이제는 김 후보와 내가 만나야 할 시간인 것 같다고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이 오늘 회동에 수락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김 후보가) 확실한 대답은 안 하셨지만 네, 네 정도의 말씀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에게 제기하는 내란 공범 시각에 대해선 "이 모든 문제를 우리 국회가 저를 탄핵소추하고, 3개월 정도 걸리는 시간 동안 헌법재판소가 명확히 그런 것에 대한 모든 증거나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이미 판결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민주당도 당시 그 판결 다음에 헌재의 결론을 존중한다고 얘기했다"며 "지금은 우리 정치인들이 국가를 생각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나라를 제대로 통합하고 협치하고 국제적인 아주 어려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그런데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김문수·한덕수 후보 간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했다.
한 후보 측은 이보다 앞서 지난 3일에 국민의힘에 단일화를 위한 방식과 시기 등에 관한 논의를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두 후보의 만남이 성사되면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 한 지 하루만에 후보 간 본격적인 논의의 물꼬가 트게 되는 셈이다.
그간 '반 이재명 빅텐트'를 주장해온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선 홍보물 제작 일정 등을 고려해 오는 7일 이전의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홍보물 제작이 지연되는 것을 감수한다면 2차 데드라인은 후보 등록 시작일 전날인 9일까지도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편 이 대변인은 오늘 저녁 예정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한 후보 간 만남은 별개로 진행되며 개헌에 대한 필요성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예고했다.
이 대변인은 "만나보셔야겠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같이 개헌 연대의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강조하지 않겠느냐"며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어려움의 근본적인 방법을 개헌이라고 보고 그 부분에 공감하는 모든 사람들이 연대를 하자, 그게 개헌이고 연대고 그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2025.5.5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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