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펀드 얼라인, KB·신한·하나금융 지분 일부 처분했다

2025.05.0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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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펀드 얼라인, KB·신한·하나금융 지분 일부 처분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KB·신한·하나금융지주 등 금융주 3곳의 지분을 일부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기준 펀드 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소유주식 수를 밝히지 않았다.

금융지주들이 적극적 주주환원책을 펼쳐 온 가운데 지난해 펀드 지분 공시 기준(100억원·5%) 이하로 은행주 주식을 줄이는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 얼라인, 은행권 행동주의 캠페인 종료 시사…차익실현 추정

앞서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3차 은행권 캠페인을 종료할 것을 시사해왔다. 금융주의 주주환원 수준 개선과 함께 밸류업 계획 등이 행동주의펀드의 기대에 부합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신한지주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은행권에서도 '메리츠 모델'이 나올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연합인포맥스와 통화에서 은행주 캠페인은 더 이상 할 게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해당 금융주의 구체적 처분 여부와 이유 등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얼라인은 사모펀드에서 신한지주 52만8천600주, KB금융 40만3천512주, 하나금융 29만5천904주를 소유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에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은 각각 지난 2023년 말 공시 기준 218억원, 212억원, 128억원 수준으로 담겨 있었다. 이를 지난해 최고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각각 419억원, 341억원, 205억원에 달한다.

얼라인의 해당 1호 사모펀드에는 지난해 말 기준 코스닥 상장사인 인바디, 가비아 등이 담겨있다고 공시됐다. 지난해 연말 주가와 주식 수 기준 얼라인의 가비아·인바디 주식 보유 금액은 각각 91억원, 130억원 수준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각 펀드 자산총액의 5% 혹은 10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상장법인의 주식 소유 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따라서 공시에서 제외된 금융지주 3곳은 지난해 해당 펀드에서 보유 주식 수가 2024년 말 기준 100억원 또는 펀드 규모의 5% 이하로 매도된 셈이다.

◇ 얼라인, 우리·JB금융 지분 동일 유지…"개입 여지 해석"

얼라인은 우리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주식 수는 직전 연도와 같게 유지했다.

얼라인은 우리금융을 2023년 말 기준 '윈드 일반 사모투자신탁'에서 728만605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 기준 보유 수량은 같다. 지난해 말 주가 기준 1천119억원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가 일부 차익실현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매도된 금융지주는 주주환원 수준을 달성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유 지분이 아직 높은 곳은 행동주의 펀드가 개입할 여지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다. 올해 1분기 기준 12.42%로 13%를 웃도는 나머지 3곳보다 1%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JB금융도 1분기 기준(12.28%) 목표 CET1(13%)를 아직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JB금융 주식은 '제트 일반 사모투자신탁'과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1호'에서 각각 2천757만7천606주, 7만5천600주 보유해 같은 기간 펀드 내 동일 수량을 보였다. 연말 주가 기준 4천500억원 규모다.

앞서 국내 7개의 금융지주는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의 표적이 돼왔다.

지난 2023년 초부터 얼라인은 4대 금융지주와 3개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 JB금융, DGB금융지주(현 iM금융지주) 등 7개 회사를 향해 공개 캠페인을 진행했다.

얼라인은 국내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이 27% 수준으로 낮다며 2023년 1차 은행주 캠페인, 2024년 2차 캠페인을 했다.

7개 금융지주 주가는 얼라인의 공개 캠페인 후 밸류업 프로그램 진행과 함께 상승세를 탔다.

2023년 초 대비 현재 JB금융은 주가가 70% 이상 올랐고, 우리금융지주도 50% 가까이 상승했다. 같은 기간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도 각각 약 90%, 50%, 50% 수준으로 주가가 올랐다.

4대 금융지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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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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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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