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회사채시장 관세충격서 회복조짐…애플·GM 등은 불안심리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나타난 채권시장의 발작이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관세 피해 업종으로 분류되는 일부 기업의 경우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불안 심리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관세 유예 마지노선인 7월 이후엔 다시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자금이 필요한 기업들은 서둘러 채권을 발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5일(미국 현지시각) ICE 데이터에 따르면, 투기등급(정크 등급) 미국 채권 수익률은 지난달 7일 8.65%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7.84% 수준으로 내려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월에는 미국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50억 달러가 유출됐으나 4월 말부터는 자금 유입세로 전환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자세로 전환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크 등급 회사채 발행량은 2023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조용한 4월이었으나 5월에는 분위기가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의 은행들은 미국 기업들에 채권 발행을 서두르라고 조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0일 관세 유예 기간 동안 시장이 회복한 만큼 지금이 자금 조달 기회"라며 "올해 하반기엔 시장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선 기업고객들에 "자본은 절실할 때가 아니라 가능할 때 확보해야 한다"며 채권 발행을 독려하고 있다.
다만, 관세의 피해를 본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노출 비중이 높은 애플과 제너럴 모터스(GM)는 5일 회사채 시장에서 기존 채권보다 높은 금리에 채권을 발행했다.
애플은 기존 대비 0.05%포인트(5bp)의 프리미엄을 주고 채권을 발행했고 GM은 최대 18bp의 프리미엄을 얹어서 발행했다.
이는 올해 기업 평균 발행 프리미엄(3.8bp)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애플의 3년 만기 채권에 대한 수요는 발행 규모의 1.9배에 그쳐 올해 평균 수요(3.6배)에 미치지 못했다.
GM은 총 20억 달러를 발행했으며 10년 만기 채권은 국채 대비 195bp의 금리를 얹어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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