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폴란드 지점, 우크라 물산업 진출 교두보 역할"

2025.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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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우리은행장 "폴란드 지점, 우크라 물산업 진출 교두보 역할"



(밀라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정진완 우리은행 행장은 올해 문을 연 폴란드 지점이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특히 물 산업과 관련한 우리 기업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 행장은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자원공사)가 향후 우크라이나의 상수 시스템 재건 등 물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우리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에 우리은행 폴란드 지점이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은 정 행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런 전망과 계획을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국내 은행 최초로 폴란드 당국의 인가를 받아 바르샤바에 지점을 개설했다. 우리 기업들의 동유럽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는 목적에서였다.

정 행장은 폴란드 지점이 핵심 목표로 하는 사업이 향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과에서 있을 물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 행장은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 시 물 관련 사업에 수자원공사가 진출할 가능성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굉장히 많이 진척됐다"면서 "매우 많은 준비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수자원공사가 아시아 지역 물 협회 회장이기도 하고, 동남아시아 쪽 댐 관리도 대부분 수자원 공사가 한다"면서 "굉장한 역할을 하는 곳이 수자원공사"라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과 관련해 건설 등이 우선 부각되지만, 물 산업 관련해서 수자원공사를 필두로 우리나라 기업이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수자원공사가 우크라이나 물산업에 진출하면 동반한 우리 중소기업들의 역할도 상당하다는 것이 정 행장의 판단이다.

그는 "수자원공사가 실제로 계약을 따내면, 국내 중소기업에 발주를 주고 같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건을 위해)주택이나 산업 공단 등을 만들려고 하면 모두 물 산업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면서 "물 산업은 제조업이 진출하는 것과 달리 기간산업에 참여하는 것이라 굉장히 오랫동안 꾸준히 점유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수로 등을 만들기 위한 건설 등 우리 기업의 동반 사업 기회도 많다고 정 행장은 부연했다.

우리은행은 폴란드 지점을 통해 수자원공사는 물론 동반 국내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 역할을 한다는 복안이다.

또 물산업 외에도 도로와 교량, 철도, 공항 건설 사업,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인프라 등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사회간접자본 재건 사업에 참여하는 우리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 기회도 있을 것으로 우리은행은 기대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폴란드 지점 직원의 독특한 인연도 소개했다.

우리은행 폴란드 지점은 현지 변호사인 마테우슈 오르딕(Mateusz Ordyk) 씨를 부지점장으로 채용했다.

그런데 오르딕 부지점장의 4대 선조인 외고조부가 대한제국 시절인 1897년 고종 황제로부터 통정대부로 임명장을 받은 김병준 씨였다.

고종 황제는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이자, 우리은행의 전신인 대한천일은행(大韓天一銀行)의 설립도 주도한 바 있다.

이정우 우리은행 폴란드 지점장은 "일제 강점기 전 대한제국 시절 한국을 떠나야 했던 조상의 후손이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금융기관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점은 역사적 연결고리를 되새기게 한다"면서 "고종 황제가 이어준 인연"이라고 전했다.

이 지점장은 "오드딕 부지점장이 한국과 폴란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정진완 우리은행 행장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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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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