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오전] 중단기 금리 하락…中통화완화·국발계 주시
[채권-오전] 중단기 금리 하락…中통화완화·국발계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국고채 금리가 7일 오전 혼조세를 보였다.
중단기 금리는 국내 추가 인하 기대에 하락한 반면 장기 금리는 연휴 간 오른 미국 국채 금리 영향에 상승했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오전 10시59분 현재 전 거래일 민간 평가사 금리보다 2.3bp 내린 2.259%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1.4bp 상승한 2.609%를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TB)은 7틱 오른 107.87을 나타냈다. 외국인이 200여계약 순매도했고 은행은 1천200계약 순매수했다.
10년 국채선물은 14틱 하락한 120.91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약 2천900계약 팔았고 금융투자는 약 2천300계약 사들였다.
◇ 오후 전망
시장 참가자들은 중단기 구간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다음 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을 앞두고 크게 움직이긴 어려울 것이다"며 "다만 우리나라의 추가 인하 기대는 유효한 만큼 중단기 구간은 더 강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B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장 마감 후 나오는 국고채 발행계획을 주시하고 있다"며 "초장기 구간 비중이 확대되면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오후 5시 '추가경정예산 확정에 따른 2025년 국고채 발행계획 수정'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휴 간 이창용 총재가 환율 관련 코멘트 속에 금리를 충분히 낮출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발언은 임기 내 3회(75bp) 추가 인하 가능성을 높인다"며 "당분간 커브 스티프닝 압력이 유효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FOMC에서 6월 인하 기대를 일축할 경우 미 국채 수익률곡선은 완만화 흐름을 보일 것이다"며 "이 경우 우리나라 국고채의 추가 스팁 가능성은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3년 지표물인 24-12호를 기준으로 전 거래일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1.3bp 내린 2.269%로 거래를 시작했다. 국고채 10년 지표물인 24-13호는 전 거래일 대비 1.6bp 상승한 2.611%로 개장했다.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휴 간 8.4bp 오른 3.7950%, 10년물 금리는 7.6bp 오른 4.2980%를 나타냈다.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기자 간담회 발언이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은 이 총재는 지난 6일 동행기자단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충분히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달러화 급등 여파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점도 강세 재료로 꼽혔다.
최근 달러-원 환율 상승 우려가 완화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인하 사이클에서 최종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채권시장에서 제기됐다.
중단기 구간이 더 강한 커브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의 결이 장중 내내 지속했다.
중국 통화정책 완화 소식은 국내 채권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장은 이날 '시장 심리 지원을 위한 패키지 금융정책'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2조원)을 공급할 것"이라며 "정책 이율도 0.1%포인트 낮추겠다"고 밝혔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중 국고채 30년물 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이날 비경쟁인수 옵션 기한 종료를 앞두고 행사 여부와 장 마감 후 공개되는 국고채 발행계획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국고채 30년 지표물은 오전 장중 대부분 낙찰금리(2.485%) 부근에 머물렀다.
시장금리가 낙찰 금리보다 낮아지면 옵션 보유 기관은 옵션을 행사해서 이익을 거둘 수 있다.
국고채 30년 지표물은 지난달 29일 시행된 입찰에서 2.485%에 5조8천억 원이 낙찰됐다.
외국인은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약 1천600계약과 2천500계약 순매도했다.
3년 국채선물은 7만5천여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약 1만1천계약 늘었다.
10년 국채선물은 2만8천여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약정은 371계약 줄었다.
미국 2년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10시55분 현재 전일 대비 1.7bp 상승한 3.8120%, 10년 금리는 1.70bp 오른 4.3150%를 나타냈다.
호주 2년과 10년 국채 금리는 각각 6.73bp와 6.06bp 하락했다.
hwroh3@yna.co.kr
<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노현우
hwroh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