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2월 전술적 환헤지 10억弗…전략적 헤지는 돌연 비공개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 1월과 2월 달러-원 환율의 급등 국면에서 적극적으로 환 헤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략적 환 헤지 내용을 비공개로 전환하면서 추가적인 헤지를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7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금은 올 2월 말 기준 전술적 환 헤지(달러 매도) 포지션은 150억6천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말 포지션(140억2천400만 달러)보다 10억4천만 달러 늘어났다. 직전 두 달에 6억 달러 늘어난 데 비해 동일한 기간 헤지 규모가 더 크게 늘었다.
연초에도 달러-원 환율이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로 1,400원대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환 헤지 유인이 계속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연금이 보유한 외화자산 금액은 4천927억6천만 달러로, 전술적 외환 익스포저 비율은 마이너스(-) 3.05%를 기록했다.
작년 12월(-2.92%)보다 비율은 더 하락했다. 연금이 외화자산 내 선물환 매도 비중을 늘릴수록 헤지 비율은 내려간다.
출처: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한편 연금은 전략적 환 헤지 내용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전까지 연금은 외환(FX) 익스포저 관리 내용을 전략적 환 헤지와 전술적 환 헤지로 나누어 발표했다. 다만 올해부터 전략적 헤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연금은 지난 2022년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전략적 환 헤지 목표 비율을 한시적으로 0%에서 최대 10%까지 상향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전략적 헤지는 연금의 외화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최대 492억 달러(약 68조 원) 한도로 이뤄진다.
기금위는 이를 올해까지 연장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 1월과 2월 환율이 급등한 국면에서 전략적 환 헤지로 추정되는 물량이 도입된 지 약 3년 만에 유입한 것으로 파악한다.
연금은 환율이 지난 2001년 이후 장기 평균의 표준편차 2.58(신뢰구간 99%)을 일정 기간 상회하는 이례적인 상황에 전략적 환 헤지를 시작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고려할 때 약 1,450원에 도달할 경우 전략적 환 헤지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국민연금의 관계자는 전략적 헤지 내용을 비공개한 것에 대해 "전략적 환 헤지 여부나 규모 자체가 비공개 원칙이라 일절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며 "올해부터 외환 익스포저와 위험한도 관리 등 전체적으로 (운용현황 자료를) 공개 방식이 조금씩 바뀌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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