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의 '따듯한 자본주의'…지속 가능한 기부 셀럽 나눔 확산

2025.05.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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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의 '따듯한 자본주의'…지속 가능한 기부 셀럽 나눔 확산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매년 봄, 기업의 한 해 결산을 마무리한 보고서가 올라올 때쯤 단연 화제가 되는 건 보수다. 오너를 제치고 연봉킹의 오른 샐러리맨, 창업주 몫의 배당금 등은 매년 새로운 이야깃거리가 된다.

매년 조용히 '따듯한 자본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창업주들의 이야기도 화제다. 한두 번의 미담을 위해 거액을 내놓는 것을 넘어, 글로벌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한다.

지난 4일 깜짝 은퇴를 발표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놀라게 한 워런 버핏은 대표적인 기부 셀럽이다. 그가 시작한 점심 경매는 또 다른 기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버핏은 지금껏 자신이 소유한 버크셔 주식의 절반 이상을 기부했고, 99%의 재산을 기부할 것이라 세상에 알렸다. 지난해에도 활발히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가족 소유의 재단 4곳에 보유 주식을 넘기며 1조6천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교육 격차 해소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는 2020년 흑인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스펠만대, 모어하우스대에 총 1억2000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2023년에는 미네르바대에 2000만 달러를 후원했다. 올해 3월에는 모교인 보우도인 칼리지에 5000만 달러를 기부하며 교수진 충원과 인공지능(AI) 연구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단순 '후원자'를 넘어 교육 생태계를 변화시키는 데 이바지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중국 IT 기업 샤오미를 창업한 레이쥔은 농촌 교육 개선과 빈곤 퇴치에 집중하며 중국 사회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1997년부터 모교인 우한대학교에 장학기금을 조성해 꾸준히 기부를 이어왔으며, 올해에는 13억 위안을 기부하는 협약식을 맺었다. 이 기금은 컴퓨터 과학 분야의 연구 및 인재 개발을 넘어, 기초 학문 영역까지 활용될 예정이다. 레이쥔은 청년 스타트업 지원에도 적극 나서며 사회 곳곳에 변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부를 통한 사회 환원의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의 박현주 회장은 2010년부터 15년 연속 배당금을 기부하며 지속 가능한 나눔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에도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배당금을 전액 기부했다. 금액은 약 16억원으로, 그간 누적된 기부금만 331억원을 넘어섰다.

창업 후 3년이 채 되지 않은 2000년, 박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단 재단을 설립했다. 나눔을 실천하기에는 이른 시기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박 회장은 일찌감치 회사와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해왔다. 25년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미래 세대 육성을 위해 매년 장학생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지금껏 선발된 해외 교환 장학생의 수는 7천444명이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도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사회적 기업 지원, 사회혁신 펀드 조성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2021년에는 '공익법인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해 AI, 디지털 교육, 과학기술 등 미래 산업을 기반으로 한 사회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누적 기부금은 1천억 원을 넘어섰으며,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사회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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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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