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이모저모] 뉴욕서 단독 IR 데뷔한 'K금융 BTS' 김성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웃 나라 일본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시아를 넘어서 미국까지. K팝 아이돌을 주축으로 한 K-문화가 퍼져나간 흐름대로 K-금융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며 K-문화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린 방탄소년단(BTS)처럼 증권업계에서도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본사가 있는 미국을 글로벌 사업의 구심점으로 두고 K-금융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K-금융 홍보대사'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KIS 나잇 뉴욕 2025(KIS Night in New York 2025)'를 열었다.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작년에도 금융당국의 미국 뉴욕 공식 투자설명회(IR) 행사 후 금융사별로 개별 IR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한국투자증권도 그중 하나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기회를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았다. 올해는 단독 뉴욕 IR을 개최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칼라일(Carlyle),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 Corp.) 등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 임원·주요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한국투자시장'을 주목하는 만큼 '한국투자증권'의 IR 행사에 관심을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에는 매달 1조5천억원가량의 개인자산이 들어오고 있다. 한투증권이 운용하는 총 개인자산 규모는 5년 안에 2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하비 슈워츠(Harvey M. Schwartz) 칼라일그룹 CEO는 축하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은 뛰어난 파트너일 뿐 아니라, 탁월함과 성과에도 집중하는 조직"이라며 "이 회사의 놀라운 성장의 여정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은 큰 특권"이라고 극찬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미국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피워낼 수 있었던 건 지난 몇 년간 뿌려놓은 씨앗 덕분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1월 미국 스티펄 파이낸셜 그룹과 함께 출자한 합작회사인 'SF크레딧파트너스'를 설립했다. 미국 시장에서 사모대출·인수금융에 주력하면서 설립된 지 1년 만에 누적 손익 흑자로 전환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칼라일의 해외 크레디트 관련 상품을 연간 약 40억달러 규모로 국내에서 단독 판매하기로 했다. 칼라일과 함께 만든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펀드는 기관에만 팔던 CLO를 리테일에도 공급한 국내 첫 사례였다.
이번 뉴욕 출장길에서도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과의 양해각서를 체결해, 골드만삭스자산운용 펀드를 국내에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김성환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종합금융투자회사로 도약하고 있다"며 "이번 KIS 나잇을 통해 보다 다양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부 송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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