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대발표' 주목하는 환시…변동성 키울 요인은

2025.05.0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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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 초반 2,580대 강보합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2,580대에서 강보합세로 출발. 원/달러 환율 보합세로 출발. 2025.5.8 seephoto@yna.co.kr

'트럼프 중대발표' 주목하는 환시…변동성 키울 요인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400원선 부근에서 미국의 대형 이벤트들을 차례로 소화하는 가운데 변동성을 키울 만한 요인들을 재점검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달 들어 1,300원대로 진입했지만 단기 급락 후 일부 되돌림 장세를 보였다.

환시 참가자들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대 발표 예고, 영국을 비롯한 각국 관세 협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지연 등이 달러-원 환율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환시 참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과 무관한 중대 발표를 예고한 점에 특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매우 매우 중요한 발표를 할 것"이라며 "이보다 더 큰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각을 뒤흔드는'(earth-shattering)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발표 시점으로는 "목요일이나 금요일, 아니면 그 다음주 월요일에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중요한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중대 발표가 무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짚은 것이다.

만약 중동이나 러시아 등 지정학적 변화에 대한 발표일 경우 달러화가 급격히 안정을 찾거나 급등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미국과 영국의 무역협정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내일(현지시간 8일) 오전 10시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중요한 기자회견이 열린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고 존경받는 국가의 대표들과 체결된 주요 무역 협정에 관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뉴욕타임스(NYT)는 첫 번째 무역 협상 국가는 영국이라며, 영국과의 무역협정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5달러대로 상승했고, 호주달러 환율 역시 0.64달러대로 올랐다.

하지만 영국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가 10%만 부과되면서 세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 이에 환시 영향은 크지 않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달러 약세 기대를 제한하는 대목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전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며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불확실한 스탠스를 취했다.

이에 환시 참가자들의 시선은 통화정책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다시 이동했다.

주말을 앞두고 8일에 열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도 관건이다.

치킨게임으로 치달았던 양국의 협상이 진전을 보일 경우 시장 심리가 안정될 수 있다.

다만, 관세 협상과 함께 환율 협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대만달러가 10% 급락했던 상황을 고려할 때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링룸 관계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대 발표가 있다고 하는데 미국에 유리한 이벤트를 내놓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그러나 무역과 무관하다고 언급한 만큼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대만달러가 크게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재무부와 대만 당국 간에 달러 약세 방향에 대한 사전 조율이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준 것"이라며 달러 약세가 아시아 통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열어뒀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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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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