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순차입금 65%가 SK온…신용도 연계성 증가"
"배터리 안정화 어려우면 SK이노 신용도 하향 압력↑"
한국신용평가 그룹분석 웹캐스트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이노베이션과 SK온 사이의 신용도 연계성이 과거 대비 급증해 배터리 사업 안정화 여부가 SK이노베이션 신용도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장수명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그룹분석 웹캐스트에서 "SK이노베이션[096770] 순차입금 31조원 가운데 SK온이 약 65%를 차지할 정도로 배터리 사업이 SK이노베이션 재무구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확대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그는 "SK온의 신용등급이 조정될 경우 즉각적으로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가 조정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양사 신용도 연계성이 과거 대비 크게 증가함에 따라 향후 배터리 사업 안정화가 어렵다고 판단되면 SK온의 신용도와 연계해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SK온의 신용도 방어가 배터리 부문 실적 회복에 달렸다면서 회사의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만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미국 친환경 정책 변동을 중점적으로 살펴 신용등급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2021년 SK온 분사 이후 매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작년 영업손실은 1조1천270억원이었으며, 올해 1분기에도 3천억원 가까운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외에 정유와 석유화학, 자원개발 사업 등 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 SK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배터리 사업 지원과 인공지능(AI) 집중이라는 두 축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봤다.
SK하이닉스[000660]를 중심으로 한 영업창출현금 확대와 비핵심자산 매각에 힘입어 SK그룹의 순차입금은 2023년 말 83조원에서 작년 말 75조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134%에서 118%로 개선됐다.
다만 장 애널리스트는 SK이노베이션과 SK에코플랜트에 대해 대규모 신규 투자로 차입 부담이 확대돼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재무건전성 제고 방안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SK그룹 계열사들이 그간 자금을 조달할 때 사용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 신종자본증권, 총수익스와프(TRS), 주가수익스와프(PRS) 등은 회계상 부채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채무적 성격이 있다면서 이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방법으로 조달한 자금은 약 12조원으로 추산됐다.
그룹 내 석유화학 계열사의 신용도 하향 부담은 구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 없을 경우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했다.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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