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총서 '쌍권' 작심 저격한 김문수…권영세는 박차고 나가

2025.05.0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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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의총서 '쌍권' 작심 저격한 김문수…권영세는 박차고 나가

손 하트 만들며 환대 응했지만…"불법행위 손떼라" 직격

권영세 "대단히 실망…자신 버릴 줄 알아야" 맞대응

지도부, 강제로 후보 교체 시도시 파국 치달을 전망



항의하며 퇴장하는 김문수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를 압박하는 발언 뒤 퇴장하자 항의하며 의총장을 나가고 있다. 2025.5.9 utzz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황남경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11일 이전에 단일화를 무조건 성사시켜야 한다면서 '강제 단일화 로드맵'을 가동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김문수 후보가 "손을 떼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지도부는 의원총회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양측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문수 후보는 9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김 후보를 향해 거센 공세를 취해 오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일찌감치 국회 로비로 나가 김 후보를 맞을 준비를 했고, 김 후보가 도착한 뒤에는 반갑게 악수를 나눈 뒤 의총이 열리는 회의장까지 안내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장에 들어선 김 후보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일제히 박수를 쳤고, 환영의 꽃다발도 건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지난 8일 '알량한 대선 후보 자리를 지키려 한다'면서 김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던 권성동 원내대표는 자신의 '과격한' 발언에 정중히 사과했고, "지금 우리가 다소 혼란스럽지만, 이 과정을 거쳐 합의에 이른다면 반드시 아름다운 승리의 단일화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에 이어 단상에 선 김 후보는 "존경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님들, 정말 사랑합니다"라며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환대에 응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김 후보는 곧바로 "당 지도부는 (전당대회 이후) 현재까지도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면전에서 이 말을 들은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들의 표정은 일그러졌고, 회의장에선 정적이 감돌았다.

김 후보는 이어 "이 시도는 불법적이며 당헌당규 위반이고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 행위라 생각한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또 "당 지도부가 하는 강제 단일화는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며 "그래서 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권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가 끝난 지 6일이 됐다. 김 후보가 의원총회를 방문해주셔서 환영한다"면서도 "내용은 솔직히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이 기대한 내용과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긴 말씀 안드리겠다.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머리 위로 하트 만드는 김문수 후보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던 중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5.5.9 utzza@yna.co.kr





김 후보도 다른 의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곧장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여기까지 오셨으면 얘기는 듣고 가야한다", "듣고 가세요", "뭐하는 거냐" 등 의원들의 고성이 쏟아졌지만 그대로 나가버렸다.

김 후보의 퇴장으로 의총은 20여분 만에 파행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절차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일화 향방은 이날 오후에 나오는 단일화를 위한 선호도 조사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이틀째 단일화 후보로 김 후보, 한 후보 중 누가 더 나은지를 묻는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당원투표는 이날 오후 4시, 국민 여론조사는 오후 1시에 마감된다.

김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김 후보로 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하게 되고, 단일화를 둘러싼 갈등 상황도 자연스럽게 소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한 후보가 우세하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11일 대선 후보등록 마감일까지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 단일화를 놓고 부딪치는 대충돌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가 이날 '강제 단일화'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에서 지도부가 선호도 조사 결과를 근거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를 시도하면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당 지도부가 '기호 2번'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이번 대선에 내놓지 않는 초강수를 둘 수도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d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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